팜한농은 비료 코팅 재료인 합성수지에 광촉매를 융합시켜 광분해되도록 함으로써 완효성 비료 사용 후 발생하는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했다.
코팅 완효성 비료(CRF)는 비료 입자를 합성수지로 코팅해 작물 생육에 맞춰 영양분이 천천히 녹아 나오도록 만든 비료다.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나눠 여러 번 시비해야 하는 일반 비료와 달리 완효성 비료는 한 번만 살포하면 수확할 때까지 더 이상 비료를 주지 않아도 돼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료 사용량 절감 효과도 커 부영양화를 방지하고 온실가스 발생도 감소된다.
문제는 완효성 비료 코팅에 사용되는 합성수지가 작물 수확 후에도 분해되지 않고 농경지에 남거나 하천으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완효성 비료에서 합성수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5~30%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전 세계에서 약 5만6000톤~33만7000톤의 폐플라스틱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팜한농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화학과 함께 2016년부터 ‘완효성 비료 광분해 기술’을 개발해왔다. 빛 에너지를 받으면 활성화되는 다양한 광촉매 소재를 탐색해 최적의 합성 조건을 규명했고, 햇빛에 노출되면 코팅 재료가 안정적으로 자연 분해되는 피복 분해 기술까지 완성했다.
팜한농의 광분해 기술을 적용한 비료를 1일 8시간 햇빛에 노출시키면 6개월 후 코팅 성분이 94.6% 분해된다. 일반적인 농작업 환경에서는 3년만에 완전히 분해돼 물과 무기물만 남는다.
팜한농은 ‘완효성 비료 광분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4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비료시장도 겨냥해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등 10개국에서 특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유진 팜한농 대표는 “광분해 코팅 완효성 비료와 같이 혁신적인 제품들을 통해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과 건강한 농촌 구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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