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인기 웹툰‧웹소설 10선 소개

[비즈니스 포커스]
그래픽=송영 기자
그래픽=송영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파도가 춤추는 푸른 바다로, 나무가 우거진 산으로 떠날 시기다. 어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집에서 휴가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여름휴가, 이따금 친구가 될 웹툰 하나 챙겨 보는 것은 어떨까. 네이버와 카카오가 추천한 웹툰 10선을 공포‧스릴러, 판타지, 무협, 로맨스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등 장르별로 살펴보고 툰캉스(웹툰+바캉스)를 즐겨보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포‧스릴러
여름 하면 공포‧스릴러다. 오싹한 공포‧스릴러 웹툰으로 무더위를 날려보자.

‘2022 스크롤금지’는 네이버웹툰이 29명의 웹툰 작가들과 협업해 선보이는 2022 여름맞이 공포 웹툰 단편선이다. ‘스크롤을 내리기 무서운 웹툰’을 콘셉트로 귀신·흉가·수학여행 등 다양한 소재의 공포 웹툰으로 구성했다. 일부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효과음 또는 배경음악(BGM) 등 특수 효과를 더한 ‘효과툰’으로 선보인다. 소리와 공간의 공포감을 극대화해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옥수역 귀신’, ‘봉천동 귀신’ 등 공포 웹툰의 대가로 불리는 호랑 작가를 비롯해 김용키·랑또·원주민 작가 등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금부터 속편이 시작됩니다’는 ‘성격의 역사’로 화제를 끌었던 최경민(글) 작가와 용성(그림) 작가가 만나 탄생한 스토리다.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끈 드라마 ‘섬에서 온 소녀’의 원작 소설가 MIZI는 어느 날 팬카페에 ‘섬에서 온 소녀’ 속편을 예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로부터 또 1년 후 MIZI가 무명이었을 때부터 응원해 왔던 팬클럽 미지수의 카페장 여명진이 ‘지금부터 속편이 시작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죽은 채 발견되고 다른 팬카페 멤버들도 하나둘씩 위험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최경민 작가 만의 찰진 대사와 작품의 분위기에 걸맞은 작화적 연출이 몰입도를 배가한다.

‘테이스츠 오브 호러’는 19가지 콘셉트로 흥미를 이끄는 공포 단편선이다. 먹방 BJ, 배달 애플리케이션, 댄스 챌린지, 인공지능(AI) 스피커,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주식 투자 등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우리 가까이에 있는 현실 공포를 담아낸다. 먹방에 미쳐 버린 유튜버의 마지막 방송을 그린 첫째 에피소드 ‘식탐’, 주식 투자에 실패해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한 두 친구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둘째 에피소드 ‘추락’ 등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죽음을 먹는 사랑’을 연재하고 있는 어둑시니·김우석·김한석·한큰빛·슥수 작가 등 인기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4학년’은 다음웹툰 때부터 ‘오랑캐’라는 작품을 연재했던 봉수 작가의 차기작이다. 반사회적 성격 장애의 면모를 보이며 이상 행동을 하는 아이와 아이의 이상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부모, 여교사를 죄인 취급하는 주변 사람들 등 여교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다. 힘들었던 고시원에서 벗어나 드디어 임용 고시에 합격, 초등학교 4학년 2반 담임으로 부임하게 된 ‘정미린’.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귀여운 조카와 약혼자 ‘윤종하’까지 모든 일이 행복으로 가득 찼던 미린은 그녀를 조금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학생 ‘우빈’을 만나게 된다.

‘하드오피스’는 다음웹툰 리그(정식 데뷔 전 자유 연재 공간)에서 정식 신인 작가로 데뷔한 타큐 작가의 첫 데뷔작이다. 사내 왕따, 회사 내 비리 등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여러 오피스 소재들을 극적으로 풀어내고 각각의 인물이 가진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독자들을 순간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오랜 취업 활동 끝에 어렵게 회사에 입사한 ‘김가영’은 회사 내에서 왕따를 당하던 ‘강마리아’를 도와주려다 오히려 본인이 왕따가 되고 만다. 팀 내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가영은 사내 왕따의 주동자인 ‘채나연’에게 앙심을 품고 그녀를 살해하기 위해 집에 찾아간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는다.
‘사이다 매력’ 무협‧판타지
판타지는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읽는 장르다. 10~30대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판타지와 무협, 2030세대 여성을 겨냥한 로맨스 판타지다. 최근엔 ‘회귀’와 ‘미션 수행’ 등의 요소를 가미하고 사이다 쾌감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정조준한다.

‘물고기로 살아남기’는 믿었던 동료의 배신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이유신’이 물고기로 환생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유신은 부인과 딸에게 가정을 소홀히 한다는 원망을 듣기도 하지만 오로지 사성그룹 일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강 회장’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다. 죽기 직전 유신은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겠느냐는 환청을 듣게 된다. 유신은 삶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수락하고 결국 배스(물고기)로 환생하게 된다. 물고기가 돼 버린 그는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최후의 생존자가 되면 어떤 소원이든 이뤄 준다는 메인 퀘스트 창을 발견한다.

‘화산귀환’은 전설의 무인에서 어린아이로 환생한 ‘청명’이 망해 버린 자신의 가문 ‘화산파’를 부활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협물이다. 총 누적 다운로드 수 3억7000만 뷰 이상의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3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정식 연재 중이고 1년 3개월 만에 총 7개 언어로 해외 연재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누적 조회 수 2억5000만 뷰를 기록했다.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 개성 있는 그림체와 막힘 없는 시원한 전개도 웹툰의 주요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어린아이로 환생한 전설의 무인 ‘청명’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또다시 무림 절대 고수로 거듭나는 과정은 과거 무협 콘텐츠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과 절친에게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회귀 요소와 함께 무조건적인 사이다가 아닌 과거의 운명을 남에게 넘겨야 한다는 제약을 넣었는데 이러한 제약 때문에 미래를 알고 있음에도 치밀하게 계획해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프랑스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 등의 언어로 전 세계에 연재되고 있다. 태국어와 인도네시아어로 공개된 후 각각 주간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차기 글로벌 히트작으로 인정받았다. 성소작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로맨스 코미디와 웹소설
센스 있는 대사와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로맨스 코미디는 소소한 재미와 힐링을 선사한다. 웹툰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짝꿍도 있다. 바로 웹소설이다. 휴가철 달달한 웹툰에 이어 섬득한 웹소설에 빠져보자.

‘여름여자 하보이’는 10년마다 한 번씩 소원을 들어주는 집안에서 태어난 하보이의 이야기다. 사춘기 중학생 시절 빌었던 소원이 이뤄지면서 여름마다 남자로 변하는 비밀을 간직하게 된다. 그러다 하보이는 위층에 세 들어온 트롯 작사가 권을준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간단명료한 그녀 하보이와 복잡 미묘한 그 권을준의 로맨틱 코미디, 2020 네이버웹툰 지상 최대 공모전 수상작이다.

‘괴담 동아리’는 웹소설이지만 이미지 뷰어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시각적 연출을 그려내 공포‧스릴러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있다. 평범한 고등학생 ‘이준’은 입학식에 괴현상에 휘말려 죽음을 맞게 된다. 그 순간 ‘당신은 죽었습니다’, ‘체크 포인트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로딩 중…’이라는 단어가 팝업창으로 나타나며 입학식 날로 돌아오게 된다. 그는 학교에 숨겨진 음습한 비밀을 밝혀 내거나 도시 전설과 괴담들에 맞서 싸우며 포인트를 얻어 특수 능력들을 획득하는 등의 미션을 수행한다. 올해 하반기 동명의 웹툰이 론칭 예정이다.

‘좀비가 날 물지 않아’는 ‘K-NOVEL 제6회 대한민국 창작 소설 공모 대전’ 수상작이다. 주인공 ‘이환’이 깨어난 세상은 변해 있었다. 산 자들의 피를 갈구하는 좀비와 그들로부터 살기 위해 도망치는 인간들. 그런데 좀비들은 주인공을 물지 않는다. 믿을 수 없게 강해진 힘, 좀비들의 눈을 닮은 붉게 물든 한쪽 눈. 피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알 수 없는 허기까지…. 이환은 본인의 정체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