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경제]
버거킹의 햄버거.(사진=한국경제신문)
버거킹의 햄버거.(사진=한국경제신문)

6900원

버거킹이 7월 29일부터 제품 46종의 가격을 평균 4.5% 올린다고 7월 27일 밝혔다.

지난 1월 3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2.9% 올린 지 약 6개월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제품별로 보면 대표 메뉴인 와퍼는 6400원에서 6900원으로, 롱치킨버거는 4400원에서 46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400원에서 4600원으로 오른다.

와퍼는 지난 1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이번에 500원이 더 올랐다. 6개월 새 800원이나 오른 셈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물류비와 원재료비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3%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어두워진 세계 경제 전망을 반영했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석 달 전보다 0.8%포인트 낮췄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7월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IMF는 통상 매년 4·10월에 전체 회원국의 물가·성장률 전망을 발표하고 1·7월엔 한국 등 주요 30여 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IMF는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는데 이번에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중국의 성장 둔화, 전쟁과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IMF는 이번에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3.6%에서 3.2%로 0.4%포인트 낮췄다.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과 하향 폭은 미국(2.3%, -1.4%포인트), 독일(1.2%, -0.9%포인트), 프랑스(2.3%, -0.6%포인트), 중국(3.3%, -1.1%포인트) 등이다.

정부는 “한국은 4월 이후 실시된 62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으로 다른 주요국보다 성장률이 소폭 조정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4.7%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0.8%포인트 뛰며 4%대 후반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7월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6월(3.9%)보다 0.8%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다.

기대 인플레이션율과 전월 대비 상승 폭 모두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와 최대 기록이다. 2008년과 2011년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은 적은 있었지만 4.7%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상승 폭은 지난 6월(0.6%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에 대해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까지 유례없이 상승한 데서 주로 기인했다”며 “하반기에도 물가가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