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전체 치아 재건하는 ‘전악 임플란트’의 유의점은
65세가 되면 전 국민 건강보험으로 임플란트 2개와 전체 틀니 그리고 부분 틀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으로 임플란트는 약 58만 명이, 틀니는 약 28만5000여 명이 시술 받았다. 즉 한 해 87만 명에 이르는 환자가 임플란트와 틀니 시술을 받는다. 이는 국민건강보험 만의 통계로, 비보험 치료까지 따지면 실제 치료는 더욱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평소 치아와 구강 건강 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시간에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노화의 과정으로 일어나는 잇몸의 손실은 막을 수 없다. 잇몸의 손실은 치아의 탈락으로 이뤄진다. 결국 전체 치아가 없어 전체 임플란트 또는 전체 틀니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렇게 많은 수의 치아를 잃어버리게 되면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일단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과거에 많이 했던 전체 틀니다. 하지만 많은 잇몸뼈가 손실됐다면 틀니가 잇몸에 잘 유지되면서 효과적으로 음식을 씹기가 쉽지 않다. 평균적으로 전체 치아가 있는 것에 비해 아무리 잘 만들어진 틀니라고 하더라도 씹는 힘은 약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임플란트 치료는 전체 자연치 상태의 약 80~90% 이상으로 씹는 힘을 회복할 수 있다. 그래서 전체적인 건강만 허락된다면 틀니보다 전악 임플란트가 많이 선호된다. 전악 임플란트는 상악과 하악에 각각 8~12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뒤 여기에 치아 머리가 여러 개 붙어 있는 보철물을 씌우는 방식이다.

전체 임플란트의 가장 큰 문제는 오랫동안 잇몸병을 겪어 위턱이나 아래턱 모두 잇몸뼈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족한 뼈의 양을 보강할 수 있도록 뼈 이식과 같은 시술을 먼저 진행한 후 전악 임플란트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악 임플란트를 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임플란트가 몇 개 필요하냐는 것이다. 물론 치아당 하나의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임플란트 간격이 좁아져 예쁘게 만들기 어렵고 오히려 장기적으로 청소가 어려울 수 있어 임플란트 개수가 10개 정도면 충분하게 전악 임플란트 치료를 할 수 있다.

물론 환자가 씹는 습관이나 선호하는 식습관에 따라 임플란트 개수를 8개나 6개로도 전악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4개의 임플란트 만으로도 전악 임플란트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면 간혹 임플란트 하나가 문제가 생겼을 때 전체 임플란트 치아를 새로 만들어야 할 수도 있어 최소 6개의 임플란트로 힘을 분산시켜 전악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전악 임플란트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씹는 힘을 잘 분산하는 것이다. 사람의 치아에는 다양한 씹는 힘이 가해진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옆에서 가해지는 힘에 약하기 때문에 씹는 힘을 수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치아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미리 적절하게 임플란트 위치를 잡아야 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가이드 임플란트를 통해 미리 치아의 크기와 위치를 정하고 이에 따라 임플란트 식립 위치를 정해 주는 가이드를 삼차원 프린터로 만들어 시술에 이용하므로 좀 더 정확하고 정밀한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게 됐다.

전악 임플란트는 관리 역시 중요하다. 최소 6개월에 한 번씩은 전문가에게 관리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또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간 칫솔, 굵은 치실, 워터픽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임플란트를 관리한다면 건강하게 맛있는 음식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