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7월까지 물가가 4.9% 오르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간으로는 1998년 이후 24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평균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6.77(2020년을 100으로 본 상대적 지수)로 지난해 1~7월(101.83)에 비해 4.9% 상승했다. 전년 누계비 변동률은 올해 1월과 2월 3.6%에서 3월 3.8%, 4월 4.0%, 5월 4.3%, 6월 4.6%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측 요인으로 시작됐던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가가 전월과 같거나 하락하지 않는 이상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은 것은 외환 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없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물가 상승률은 4.7%에 그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4.5% 올라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요측 물가 압력으로 간주하는 개인 서비스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1월 1.20%포인트에서 7월 1.85%포인트로 커졌다.
2.4%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4%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국책 연구 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경제 동향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올해 2.4% 성장률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2.0%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 경제 전망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기준금리는 올해 0.75%포인트 인상된 후 내년 말까지 3.0%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5.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는 올해 78만 명 정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내년에는 40만 명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3.2%, 내년에는 3.4%로 3%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43만 명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이 줄어들면서 7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43만 명 증가에 그쳤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2년 7월 노동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8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3만1000명(3.0%) 늘었다. 이는 지난 6월(47만5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 폭이 50만 명을 밑도는 것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올해 1월(54만8000명)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 이상 늘었고 2월(56만5000명)→3월(55만7000명)→4월(55만6000명)→5월(52만2000명) 50만 명대 증가 폭을 이어 간 바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정부가 나랏돈으로 만든 재정 일자리 사업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공공 행정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3만23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5600명), 6월(-2만7600명)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된 것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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