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책]
중국은 왜 그토록 위험한 나라가 됐나[이 주의 책]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
한청훤 지음 | 사이드웨이 | 1만7000원


중국이라는 나라는 지금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의 ‘쇼크’와도 같다. 중국이 과시하는 위협과 팽창의 움직임은 마치 거대한 해일처럼 우리에게 몰아닥치는 중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명백하게 ‘중화 제국의 귀환’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이 왜 패권적인 제국의 길을 선택하고 전 세계와 반목하며 마찰을 거듭하는지 입체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15년 가까이 중국의 산업 현장에서 이 나라를 관찰했던 저자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이후 중국 현대 정치사와 경제 발전사, 사회 문화의 흐름을 치밀하게 복기하면서 차이나 쇼크가 형성된 과정과 특수성에 주목한다.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3연임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이러한 장기 집권, ‘일인 천하’의 권력 집중은 중국의 비극적 현대사, 중국의 정치 체제와 경제 시스템에 누적된 치명적인 리스크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 리스크들을 똑바로 들여다봐야 우리 사회도 그에 대처하는 비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메시지다.
중국은 왜 그토록 위험한 나라가 됐나[이 주의 책]
인피니트 게임
사이먼 시넥 지음 | 윤혜리 역 | 세계사 | 1만7800원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명확한 결승 지점을 찾아가는 ‘유한 게임’의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은 결승선도, 경쟁자도, 규칙도, 심지어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한 게임’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1등 중심의 유한 게임 방식은 더 이상 무한 게임 안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무한 게임에는 무한 게임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정답과 규칙, 성공 공식과 같은 기존의 룰이 아니라 변화와 위기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한 수 앞을 먼저 보는 전략 말이다. 그렇다면 복잡한 시장을 꿰뚫는 이 무한 사고방식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이제 이러한 무한 게임의 시대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까.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중국은 왜 그토록 위험한 나라가 됐나[이 주의 책]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1만7000원


우리는 흔히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와 지금을 보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욕망을 이해할 수 있으면 미래의 변화를 상당 부분 알 수 있다.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은 “일상의 모든 행위에 의미와 욕망이 있다”고 전한다. 우리가 소셜 빅데이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그는 20여 년간 분석해 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고 생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한다. 앞으로 일어날 변화의 주요 축, 우리 사회의 가치관, 그에 맞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 문법을 제시한다. 미래에도 자기만의 전문성이 있는 삶, 주도권을 잃지 않는 삶을 꿈꾼다면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미래를 미리 탐험해 보자.
중국은 왜 그토록 위험한 나라가 됐나[이 주의 책]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 문희경 역 | 어크로스 | 1만7800원


지금까지 우리가 세상의 변화를 읽고 탐색하는 데 사용한 도구들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경제 전망은 수시로 빗나가고 선거에서는 엉뚱한 결과가 나오고 금융 모형이 실패하고 기술 혁신이 위험 요인으로 돌변하고 소비자 조사는 현실을 호도하는 현상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간과하고 있는 것일까. 마크 트웨인의 경구처럼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파이낸셜타임스 편집 국장이자 인류학 박사인 질리언 테트는 기존의 사회 분석 도구들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복합적인 원인들을 포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세상 속 진짜 문제를 읽어 내기 위한 도구로 인류학을 제시한다.
중국은 왜 그토록 위험한 나라가 됐나[이 주의 책]
오늘도 취향을 요리합니다
박미셸(it’s Michelle) 지음 | 서스테인 | 1만5000원


‘어머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늘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유튜버 ‘잇츠 미셸’의 첫 에세이가 출간됐다. 그의 채널은 요리 브이로그임에도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일깨워 주는 생명수 같은 채널!’, ‘지칠 대로 지친 날이었는데 정말 힐링 되고 행복해졌어요!’ 등 구독자들이 마음이 힘들 때 찾아와 위로 받고 가는 희한한 채널이다. 이 책에서는 요리와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 그리고 그간 영상에서는 전하지 못했던 좀 더 내밀한 일상의 기록들을 요리하는 모습만큼이나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정성껏 담아냈다. 책을 읽다 보면 맛깔 나는 묘사에 침이 고이고 계란찜처럼 부풀어 오르는 작지만 황홀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