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같은 연령대의 일상 속 니즈와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다양한 이색 부업으로 탄생시키고, 이를 통해 꾸준히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식테크(식물 재테크)
코로나 사태 이후 홈가드닝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아지며 식물 시장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반려 식물을 키우는 이른바 ‘식집사’들이 늘어나면서 ‘몬스테라 알보’와 같은 희귀종의 가격은 더 높게 치솟게 됐죠. 식물을 잘 키워 중고 거래 앱 등에서 비싼 값에 되파는 식테크가 인기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잎, 줄기만 하나씩 떼어 판매할 수 있으므로 식물만 건강하게 잘 키운다면 지속해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스키 재테크
홈술, 홈파티가 팬데믹 시대의 대표 문화로 자리 잡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소비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잠실 롯데백화점에 들어온 2억 5,000만 원짜리 위스키는 전시되자마자 판매되기도 하는 등 지갑을 아낌없이 여는 모양새입니다. 발베니와 맥켈란 등 인기 품목은 품귀 현상을 빚으며 리셀 평균 가격이 약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이에 따라 ‘오픈 런’을 통해 인기 위스키를 구매한 후, 재판매를 하는 등 재테크로 활용하는 젊은 층이 늘었습니다.
줄서기 대행
명품 매장이나 유명한 맛집, 심지어 콘서트 입장을 위해 줄을 대신 서주는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줄서기 한 건당 3~5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죠.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행 서비스로 시간을 아끼고, 그 시간을 원하는 곳에만 쓰려는 레이지 이코노미 현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줄서기 대행의 주 소비자이자 주 공급자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도 게으름 경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고마켓 지역 인증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은 인증 지역 반경 6km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품목을 다른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어 불편함을 겪는 이용자들이 있는데요. 이들을 상대로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 거래자에게 메시지를 보내주거나 대신 지역 인증을 해주고 돈을 버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업계는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20조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이를 용돈벌이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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