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22년 1월 5일(현지 시간)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22년 1월 5일(현지 시간)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가스에너지 산업전시회인 ‘가스텍(Gastech) 2022’에 참가해 미래 친환경기술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로 50주년을 맞게 된 가스텍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저탄소 등 가스분야 세계최대 전시회로, 전 세계 60개국 750개 기업, 3만8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최고경영진을 비롯해 영업과 연구, 엔지니어링 분야 임직원 30여명이 참여했다. 총 6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액화천연가스(LNG)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등의 모델을 전시하고 최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행사 기간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과 암모니아 추진·운반선, LNG-수소 혼소 엔진, 디지털트윈(HiDTS), 자율운항솔루션(HiNAS 2.0) 등에 대해 글로벌 기관 및 기업들로부터 총 10건의 기술인증 획득과 기술협력 MOU 체결을 진행하며 친환경·디지털 선박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와 공동개발한 세계 최대 7만4000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해 미국선급협회와 마샬아일랜드기국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받았다.

4만·3만㎥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도 로이드선급,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글로벌 탄소중립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전세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총 감축량의 18%를 탄소포집, 활용 및 저장 기술(CCUS)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 2022’에 설치된 현대중공업그룹 부스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 2022’에 설치된 현대중공업그룹 부스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CCUS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의 기술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만․4만㎥급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은 미국선급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았으며, 2021년 9월 인증을 받은 9만1000㎥급과 더불어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액화수소 운반선에 필요한 LNG-수소 혼소엔진과 이를 연계한 화물운영시스템(CHS), 메탄올, 암모니아 등 낮은 인화점을 가진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저인화점 연료 분사 장치에 대해서도 DNV선급의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디지털선박 분야에서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가상시운전 솔루션에 대한 기본 인증을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획득했다.

또한 디지털트윈 분야 선도기업인 독일 지멘스와 DNV선급과 업무 협약(MOU)을 맺고, 자율운항을 위한 선박지능화 및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차세대 선박 최적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 협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도 라이베리아기국 및 DNV선급과 하이나스 2.0의 제품인증(Technical Certification)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아비커스는 올해 8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인 하이나스 2.0을 수주한 바 있다.

7일에는 ‘미래를 위한 보다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솔루션(The Greener and Smarter Solutions for Future)’을 주제로 기술 세미나(현대중공업그룹 테크 포럼)를 연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 기간 미래선박 분야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친환경·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선두에서 이끌어 나가 상용화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전시장에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X-배너와 안내책자를 비치하는 등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