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정상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3고로가 붉은 쇳물을 다시 힘차게 쏟아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9월 10일 정상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3고로가 붉은 쇳물을 다시 힘차게 쏟아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가동이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고로가 이르면 9월 13일 모두 정상 가동된다.

포스코는 10일 포항제철소 3고로가 정상 가동된 데 이어 제강 설비 복구 일정과 연계해 12일 중 4고로를 재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르면 13일 2고로도 정상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12일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한 제강 및 연주설비 복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강공장의 경우 11일 2제강 4전로와 3제강 1전로가 재가동을 시작했고, 빠른 시일 내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냉천 범람의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라인의 경우, 대부분의 지하 시설물이 침수돼 여전히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되면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복구·가동 계획이 수립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앞서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집중 호우의 영향으로 휴풍(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소 고로 3기(2·3·4 고로)가 동시에 가동을 멈춘 것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만에 처음이다.

휴풍은 통상 5일간 가능한 데 이 기간을 넘기면 고로 내부가 식으면서 재가동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이에 포스코는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포항제철소의 복구 작업을 24시간 멈추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및 그룹사 임직원, 협력사, 관계기관 등 하루 평균 8000여명, 연휴 기간 누적 3만여명이 포항제철소에 결집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200여명의 서울 포스코센터 임직원들과 하루 300여명의 광양제철소 직영 정비 및 협력사 직원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경북도 등 지자체, 소방청, 도로공사, 조선사, 해병대 등에서도 대용량 방사포, 소방펌프, 살수차, 양수기 등 중장비와 인력 지원을 통해 힘을 보탰다.

포스코는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고객사 긴급재 광양 전환생산 우선 대응, 보유 중인 재고의 고객사 판매 등 고객사 신속 대응을 위한 비상출하대응반을 13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복구 과정에서 안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사내 전문 기술자, 포스코 퇴직자, 그룹사·협력사 전문가, 자문위원 등 기술지원팀과 안전전담팀이 현장에서 지원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