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그룹, 사모 자산 관련 사업부 통합한 ‘슈로더 캐피탈’ 출범…사모자산 라인업 강화

변동장에 안정적 자산 늘린다…사모 자산 특화 나선 운용사
기관들의 사모펀드(PEF) 투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5월 발표한 ‘2021년 기관 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기관 전용 사모펀드 수는 1060개로 2020년 말 849개 대비 24.9% 증가했다. 사모펀드 투자 집행 규모도 27조30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50.8% 늘어났다.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에서 사모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관련 솔루션을 찾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모 자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기관투자가들의 출자 금액도 증가하면서 운용사들이 사모 자산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1년 12월 말 기준 1178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 중인 슈로더그룹은 지난해 6월 그룹 내 사모 자산 관련 사업부를 통합한 ‘슈로더 캐피탈(Schroders Capital)’을 출범시켰다.

슈로더 캐피탈은 사모주식·유동화 채권·자산담보부 대출·사모대출·부동산·인프라·보험연계증권·BlueOrchard(임팩트 투자 특화)를 포함한 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슈로더 캐피탈 운용팀은 다양한 사모 자산 전략을 구축해 고객들이 거시적 관점에서 금융시장을 바라보고 폭넓게 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1년 6월 말 기준 슈로더 캐피탈의 운용 자산 규모는 700억 달러에 이른다. 또한 슈로더 캐피탈은 운용팀의 시장을 분석하는 탁월한 인사이트와 성공적인 운용 경험으로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슈로더 캐피탈 인프라 전문팀이 운용하는 ‘유럽 후순위 인프라 대출 펀드’는 1, 2차 모집에서 목표액을 모두 달성했다.

유럽 내에서 운용 중인 인프라 자산의 후순위 대출 채권 투자를 목표로 하는 해당 펀드는 한국을 포함한 독일·프랑스·일본 등 주요국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2호 펀드는 한국의 11개 기관으로부터 글로벌 전체 모집 금액 중 38.3%에 달하는 3억8300만 유로를 조달했다.

2017년 론칭한 1호 펀드는 총 3억5000만 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했고 2년 내 전액 투자가 완료됐다. 이어 2020년 3분기 론칭한 2호 펀드는 지난해 7월 하드캡(고정 상한 목표액)인 10억 유로 모집을 달성했다.

운용팀은 업계 최고 수준의 위험 조정 수익률과 사모 시장 자산군의 통합 솔루션을 통한 지속 가능한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광범위한 분산 투자 전략을 제공할 예정이다.

슈로더 캐피탈의 글로벌 연기금 운용 규모는 앞으로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슈로더 캐피탈은 최근 영국의 퇴직연금 운용 공공기관인 ‘NEST(National Employment Savings Trust)’의 사모펀드 운용사로 임명됐다. NEST는 영국 퇴직연금 가입자 약 2300만 명 중 절반을 이용자로 보유하고 있는 주요 신탁사 중 하나다. NEST는 퇴직연금을 통한 사모펀드 투자를 위해 슈로더 캐피탈에 6억 파운드의 운용을 맡겼다.

슈로더그룹을 모회사로 둔 슈로더투자신탁운용도 기관투자가 대상의 사모 자산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변동 장이 예상되면서 안정 자산으로 꼽히는 사모 자산을 찾는 경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슈로더 캐피탈이 보유한 차별화된 사모 자산 라인업을 바탕으로 적합한 투자 상품을 제안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