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일웨이가 인도에 수출한  FBW(Flash Butt Welding) 머신. 사진=삼표레일웨이 제공
삼표레일웨이가 인도에 수출한 FBW(Flash Butt Welding) 머신. 사진=삼표레일웨이 제공
삼표그룹 계열사인 철도 분기기 제조업체 삼표레일웨이가 일본을 따돌리고 대만 시장 점유율 90%를 달성하고 인도에 첫 진출하는 등 세계 철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9월 19일 밝혔다.

삼표레일웨이는 해외 기술 및 부품에만 의존했던 고속 분기기를 국산화하고, 사전 제작형 콘크리트 궤도(PSTS)를 확대 적용하는 등 국내 철도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삼표레일웨이가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 철도산업의 위상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분기기는 열차를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진행 방향을 바꾸는 장치다.

삼표레일웨이는 분기기 개발 및 생산으로 출발해 현재 철도 궤도 용품 생산뿐만 아니라 PSTS 궤도 시스템 개발 및 생산, 철도궤도공사 시공과 레일 연마를 포함한 궤도 유지 보수 사업 등 다각화된 철도 전문기업이다. 사업 초기 이집트,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등의 각 수요처에 공급함으로써 수출 실적을 쌓았다.

1997년 충북 오송에 국내 최초 분기기 생산 전용 공장을 갖추고 연간 분기기 약 1000세트 생산 체제를 구축해 공장 내 연구·개발(R&D)을 위한 기업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신제품 개발과 기술 연구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각국 수요처의 요구 수준에 맞는 분기기를 개발해 최근 20년 간 대만, 이란, 브라질,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공급 시장을 확대했다.

대만의 경우 오랜 기간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일본을 누르고 1998년 대만동부철도건설국에 처음으로 공급을 시작한 이후 현재는 시장 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2021년에는 대만철로관리국이 시행한 분기기 PC침목화 교체 프로젝트를 위한 분기기 1600세트(계약가 약 900억원) 구매 입찰을 수주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5월 1차 물량을 납품했고, 2023년까지 납품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삼표레일웨이는 대만시장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의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생산 거점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FBW 머신을 인도에 납품했다.

이 장비는 분기기 제작에 필요한 망간 크로싱과 레일의 이종 재질을 용접하는 전문 장비다. 삼표레일웨이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접목한 이후 FBW 머신 첫 수출 사례다.
삼표레일웨이는 2023년에도 이 장비를 인도에 추가로 납품할 계획이다.

삼표레일웨이 관계자는 “해외 각국의 시장과 사업 환경을 검토해 글로벌 도약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제품 수출 확대와 신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신뢰받는 글로벌 분기기 전문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