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혁신센터 주관 토론회...필요하다면 보조금 등으로 동기 유발해야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양성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법제도의 실효성 제고 방향 토론회'에서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은 이 같이 말하며 젠더혁신 관련 정책 사례와 글로벌 동향을 소개했다.
먼저 이 소장은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을 겪은 80%가 여성이었던 것을 밝히면서 성별에 대한 연구가 강제로라도 내재되어야 한다고 봤다. 이 소장은 "과학적인 데이터는 가치중립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과학적인 데이터에도 오류가 많이 있을 수 있다"라며 "남녀 모두에게 적용했을 때 문제가 되는 지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ICT 시장에서 젠더 융합이 시급하다며 디지털헬스 시장에서의 성별 편향 사례를 지적했다. 이 소장은 "디지털헬스 시장은 약 5000억달러 수준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데, 한 디지털헬스 챗봇의 경우 같은 증상을 남성은 심장마비, 여성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 진단하는 등 성별 편향이 심했다"라며 "과학기술 젠더혁신이 얼마나 중요한 이슈인지를 알 수 있는 예"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아직도 과학기술 젠더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뒤처져 있는 것일 수 있다. 젠더혁신은 여성에게만이 아니라 남녀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연구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보조금이나 법률 등 혜택이나 도움을 통해 동기를 유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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