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80원 오른 달러당 1405.80원에 거래되고 잇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상승한 1398.0원에 개장한 뒤 바로 1400원을 넘었다. 이후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간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단행한 금리 인상 여파로 강세를 나타냈다.
앞서 연준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앞으로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Fed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흐름에 한국은행도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추진 중이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이 아닌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려오고, 대신 원화를 한은에 제공하는 형식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환율 수준 이면에서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들에 대해 촘촘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연기금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흐름, 수출·수입업체들의 외화자금 수급 애로 해소 등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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