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겪는 대표적 증상은 발열·기침·오한·인후통이다. 또 흔하게 미각과 후각도 상실된다. 이탈리아와 미국 연구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람들 중 미각과 후각을 상실했던 비율은 약 90%에 육박한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왜 맛이나 냄새를 느낄 수 없을까. 하버드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냄새를 맡는 후각 신경이 직접적으로 손상된다기보다 냄새를 느끼는 신경의 전달을 도와주는 신경 세포들의 손상으로 냄새를 느끼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가 의미하는 바는 희망적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후각 신경이 마비되더라도 다양한 신경 세포들의 재생이 이뤄져 시간이 지나면 냄새를 맡는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해서다.
문제는 미각과 후각의 상실은 한동안 후유증으로 남는 사례가 잦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 후 무려 6개월이 지난 다음에도 5~7%의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다수의 환자들이 불쾌한 냄새를 계속적으로 느끼는 이상 후각(parosmia)을 호소한다. 물건이 타는 냄새나 또는 고기가 썩는 냄새와 같이 불쾌한 냄새를 계속적으로 느끼는 문제다. 이런 느낌은 발열 기침과 같은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있기도 하는데 후유증으로 남는 경우에는 우울증·체취·구취·영양실조·식욕저하·인지저하와 같은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미각은 후각과 연결돼 있다. 후각이 느껴지지 않으면 미각도 잃게 되는 이유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미각을 느끼는 미뢰가 손상되고 재생되는 과정에서 면역 체계의 염증 반응이 미뢰의 재생을 늦춰 맛을 덜 느끼게 된다. 결국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 역시 먹는 것의 즐거움을 줄일 수밖에 없어 코로나19가 치유됐다고 하더라도 후유증으로 남아 후각 상실과 마찬가지로 우울증·식욕저하·인지저하와 같은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최근 후각과 미각 후유증에 관한 연구가 이탈리아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이들이 코로나19 발병 후 2년을 추적 관찰 한 결과 후각·미각 장애를 보고한 환자의 88.2%가 초기에, 10.9%가 늦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99% 이상이 2년 동안에 완전 회복된 것이다. 반대로 1%의 사람들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미각과 후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후각과 미각이 늦게 돌아오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로 후각이나 미각뿐만 아니라 후유증으로 전신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약 19% 그리고 다른 종류의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28%라고 한다. 코로나19의 증상이 아무리 가벼워졌다고 하더라도 되도록 걸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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