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회복세 더디나 높은 시장 지배력, 지속적 규모 확장이 차별화 포인트

[돈 되는 해외 주식]
금강호텔, 실적 개선 기대되는 중국 1위 호텔[돈 되는 해외 주식]
금강호텔은 1993년 상하이에서 설립됐고 1996년 상장한 중국 최대 호텔 사업자다. 금강호텔의 최대 주주인 금강자본은 상하이시 국자위 산하 기업으로 사실상 국영 기업이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시작해 규모를 확장시켰다. 2015년 금강호텔은 프랑스 최고급 호텔인 루브르그룹, 로컬 호텔인 플래티노그룹과 비엔나 호텔스 등 총 3개의 대형 호텔을 인수했고 이어 2018년 유럽 호텔 체인점 래디슨 블루를 추가로 인수했다. 금강호텔은 현재 29개의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영업 중인 호텔은 1만 개 이상으로 글로벌 2위, 중국 1위 호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금강호텔의 매출은 호텔 사업 98%, 식품 사업 2%로 구성돼 있다. 2022년 1분기 호텔 사업 부문에서 중국과 해외 매출 비율은 각각 70%, 30%다. 또한 마진율이 높은 가맹 호텔 비율이 92%, 직영 호텔 비율이 8%를 차지하고 있다. 높은 시장 지배력, 지속적인 규모 확장으로 코로나19 기간에도 금강호텔 주가는 2020년 81% 상승, 2021년 16% 상승, 2022년 초부터 지금까지 마이너스 6% 수준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호텔 수는 2019년 34만 개에서 2020년 28만 개(전년 대비 -18%), 2021년 25만 개(-10%)로 감소했다. 하지만 금강호텔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공격적으로 호텔 수를 확장해 하위 업체와의 격차를 벌렸다. 금강호텔의 호텔 수는 2020년 892개, 2021년 1207개, 2022년 1분기 362개씩 순증했고 시장점유율은 2018년 18%에서 2022년 22%로 4%포인트 확대됐다.

최근 금강호텔은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강호텔의 해외 호텔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94% 증가했고 적자 폭은 2020년 마이너스 1억 유로에서 2022년 1분기 마이너스 2400만 유로로 줄어들면서 순이익률은 2020년 마이너스 45%에서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12%로 개선됐다. 또한 2020년 당시 2019년 동기의 53%까지 낮아졌던 해외 호텔 객실당 매출(RevPAR)은 2021년 67%, 2022년 1분기 87%까지 회복됐다.

루브르그룹 해외 호텔 7월 객실당 매출은 2019년의 106%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업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2021년 중국 호텔 객실당 매출은 2019년의 87%까지 회복됐다가 2022년 1분기에는 2019년의 69%까지 낮아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지나간 2022년 6월과 7월 객실당 매출은 2019년의 88%, 85%까지 회복됐다.

금강호텔 가이던스에 따르면 하반기 중국 매출액 감소 폭은 상반기 대비 완화되며 해외 매출액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봉쇄 정책을 감안해 2022년 호텔 신규 오픈 규모는 기존 1500개에서 1200개로 하향 조정했지만 2021년 수준의 확장세를 지속할 예정이다.

금강호텔의 해외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 9월 공시에 따르면 금강호텔은 스위스 증시에서 2억 주(총 발행 주식 수의 19%) 해외 주식 예탁 증서(GDR)를 발행할 계획이고 조달 자금 119억 위안은 M&A와 해외 사업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금강호텔은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톱라인 성장 재개와 해외 사업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되고 있고 2022~2023년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5%, 37%, 순이익은 145%, 570%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백승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