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사실상 '완전 임차' 상태...테크 기업 중심으로 도심권으로 몰리기 시작

서울의 대형 빌딩에서 사무실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서울의 대형 빌딩에서 사무실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한국 임대차 오피스 시장에 관한 2022년 3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3권역 A등급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010년 조사이래 가장 낮은 공실률인 2.2%를 기록했다. 벤쳐캐피탈 자금의 투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테크(Tech) 기업의 임차 수요가 지속되면서 강남권역의 A등급 오피스 빌딩의 임차 가능한 면적은 시장에 나오고 있지 않다.

컬리어스 코리아의 오피스 & 인더스트리얼 서비스 팀의 조재현 상무는 “강남권역의 경우 렌트프리 혜택이 없어지면서, 명목임대료와 실질 임대료의 차이가 없이 동일해졌다. 앞으로도 강남권역의 경우 지속적인 임대가 상승이 전망됨에 따라, 추가 상승전에 재계약을 통해 임차옵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라고 말했다.

강남권역에서 임차가능한 면적이 없어지자, 이번분기 테크 기업의 임차활동도 도심권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 쓱닷컴의 강남 센터필드 이전으로 인한 센트로폴리스 빌딩 공실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약 3450평 규모로 2개층을 계약하였다.

한편 현대오일뱅크 이전으로 인한 연세 세브란스 빌딩의 공실은 LG CNS가 약 1409평 규모로 2개 층을 계약하였다. 더케이트윈 타워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오아시스가 약 700평 규모로 임차 계약을 체결하였다. 또 퍼시픽 타워에는 KT cs가 약 1,200평 규모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테크 기업의 활발한 임차활동은 도심에서 지속되었다.

컬리어스 코리아 리서치부문의 장현주 이사는 보고서에서 “강남대로변 건물들은 대부분 80~90년대 준공되어 노후화되어 있다. 신규로 A등급 빌딩의 공급대신 기존의 노후화된 빌딩을 허물고 재개발하는 오피스 개발 공급이 선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테크 기업의 투자자금이 보수적인 검토로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테크 기업의 수요대비 오피스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주요 권역의 현재 임대인 위주의 시장상황은 오피스 재개발을 통한 신규공급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도심의 한국은행 통합 별관을 제외하고 공급이 예정된 A등급 오피스는 없다. 앞으로, 2023년부터 도심과 여의도의 공급이 기대된다. 4분기에 한국은행 통합 별관이 준공되면, 삼성생명 본관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이전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본관 빌딩의 일시적인 공실이 예정되어 있지만, 내년도에 예정된 오피스 공급전까지 모든 권역의 공실률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