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긴급 기자회견 개최
남궁훈 대표 사임 결정
이날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톡을 처음 만들 때 이용자가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용자가 돈 걱정 없이 마음껏 대화할 수 있는 데 집중했고,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국민 대다수의 서비스가 됐다. 이용자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카카오가 추구해야 할 기본적 가치를 잊은 것 아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이용자가 원하는 걸 살피고 챙기겠다. 공공성 띄는 서비스가 됐는데 그만큼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복구가 늦어진 이유를 고통스럽더라도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방대하게 조사하겠다. 복구가 급선무였기 때문에 대략적 원인만 파악한 단계며,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남궁훈 대표는 "화재 사고 발생 직후부터 카카오 임직원이 서비스 정상화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는 정상화됐다. 준비와 대응 상황이 이용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장시간 큰 불편을 드렸다. 소통에 불편 겪은 이용자, 택시기사님, 광고 채널을 이용하지 못한 사장님, 이용자와 파트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신뢰 회복하는 데 어느 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 시스템 점검하고 쇄신하겠다. 이용자가 다시 안심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고,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 다 하겠다. 관계당국의 우려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조사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유료 서비스의 경우 회사별로 충분히 보상하려고 한다"라며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보상은 선례도 없고 기준도 없는데 다양한 사례를 보고 판단하겠다. 직접 보상의 경우 정확한 계산은 안 해봤지만 규모 자체가 큰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간섭 보상액은 추후 기준을 세워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남궁훈 대표는 사임을 결정했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쇄신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의사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재난대책소위의 위원장을 맡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일에만 전념하겠다. 나아가 카카오뿐 아니라 IT업계 전반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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