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9월 7일 ‘GS그룹 전략보고회’에서 임원들과 토론했다.  사진=GS그룹  제공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9월 7일 ‘GS그룹 전략보고회’에서 임원들과 토론했다. 사진=GS그룹 제공
한국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한 GS그룹이 3조원 규모의 토종 치과 구강 스캐너 기업인 메디트 인수에 나섰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트의 경영권을 보유한 한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과 매각 자문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GS·칼라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거래 대상은 메디트 지분 100%다.

전체 인수 금액은 3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GS가 자금의 10%를 대고 나머지는 미국 PEF인 칼라일그룹이 조달할 예정이다.

메디트는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2000년 설립했다. 메디트는 구강 스캐너를 비롯한 치과와 기공소를 위한 3D 측정 및 CAD·CAM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며 협업 워크플로를 지원하는 디지털 치과용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한다.

주력 제품은 구강 스캐너 ‘i500’으로, 2021년에는 신제품 ‘i700’을 출시했다. 2019년 말 유니슨캐피탈이 지분 50%+1주를 약 32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이 넘어갔다. 유니슨캐피털에 인수된 이후 적극적인 해외 사업 확장으로 매출의 40% 이상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수출에서 나온다. 2021년 매출 1905억원, 영업이익은 1032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인수 배경으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그룹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 극대화가 꼽힌다.

허 회장은 2022년 9월 신사업 전략 보고회에서 “GS가 추구하는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은 협력사·스타트업 등 다양한 역량을 가진 외부 파트너와 함께 신사업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며 “불황과 경기 위축 시기가 더 좋은 투자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 개방형 혁신으로 신사업의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