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트의 경영권을 보유한 한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과 매각 자문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GS·칼라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거래 대상은 메디트 지분 100%다.
전체 인수 금액은 3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GS가 자금의 10%를 대고 나머지는 미국 PEF인 칼라일그룹이 조달할 예정이다.
메디트는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2000년 설립했다. 메디트는 구강 스캐너를 비롯한 치과와 기공소를 위한 3D 측정 및 CAD·CAM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며 협업 워크플로를 지원하는 디지털 치과용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한다.
주력 제품은 구강 스캐너 ‘i500’으로, 2021년에는 신제품 ‘i700’을 출시했다. 2019년 말 유니슨캐피탈이 지분 50%+1주를 약 32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이 넘어갔다. 유니슨캐피털에 인수된 이후 적극적인 해외 사업 확장으로 매출의 40% 이상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수출에서 나온다. 2021년 매출 1905억원, 영업이익은 1032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인수 배경으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그룹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 극대화가 꼽힌다.
허 회장은 2022년 9월 신사업 전략 보고회에서 “GS가 추구하는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은 협력사·스타트업 등 다양한 역량을 가진 외부 파트너와 함께 신사업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며 “불황과 경기 위축 시기가 더 좋은 투자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 개방형 혁신으로 신사업의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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