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올해 4차례 가격 인상…생로랑·버버리·루이비통·구찌도 동참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해 넷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샤넬뿐만 아니라 해외 명품 대부분이 꾸준히 스테디셀러를 중심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생로랑·버버리·루이비통 등이 ‘글로벌 가격 정책’이라는 이유를 앞세우며 제품 가격을 올렸다.4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지난 2일자로 전 제품의 가격을 최대 11% 인상했다. 스테디셀러로 알려진 클래식 핸드백은 사이즈별로 △미니 594만원→637만원 △스몰 1160만원→1237만원 △라지 1335만원→1420만원 △맥시 1413만원→1508만원 등으로 변경됐다. 이 밖에 신발·지갑 등 액세서리 제품도 가격이 올랐다.
샤넬 관계자는 “이번 조정은 샤넬의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의거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샤넬 브랜드가 운영되는 모든 마켓 간 현저한 가격 차이를 제한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샤넬은 올해 4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1월, 3월, 8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2월, 7월, 9월, 11월 등 평균적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스테디셀러 제품 가격을 올렸다. 클래식 스몰은 지난해 7월 893만원에서 최근 1237만원이 됐다. 같은 기간 클래식 라지는 1049만원에서 14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샤넬은 이 밖에 트렌드 CC백, 코코핸들, 클래식 코스메틱 케이스 체인 폰홀더 등 주요 제품 대부분의 가격을 올렸다.
다른 명품 브랜드 역시 같은 상황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로랑은 11월 1일 가방·지갑 등의 가격을 올렸고 지난 6월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10월 25일 기습적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퀼팅 레더 스몰 롤라백은 275만원에서 285만원으로 변경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역시 올해 2월 가격을 올렸고 10월 27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소폭 올렸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올해 2월, 6월 등을 거쳐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려 왔다.
이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은 환율 상승, 글로벌 시장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다. 실제 샤넬에서도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역 간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가격을 올리면서 이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묶이며 명품 시장의 핵심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의 한국법인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2238억원, 영업이익 24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1.6%, 66.9% 급증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디올)의 연매출은 6138억원, 영업이익은 2115억원이다. 매출은 86.8%, 영업이익은 102.01% 급증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81억원으로, 전년(1조468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2020년(1519억원)과 비교하면 98.7% 급증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275억원, 영업이익 17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9%, 영업이익은 27.8% 늘었다. 펜디코리아는 매출 1234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6.8%, 영업이익은 44.3% 개선됐다.
구찌코리아는 한국에서 정확한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한국 명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구찌도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한다. 구찌코리아는 2020년 회사 구조를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해 공시 의무를 피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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