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장 진출 본격화
-합리적 가격, 해외여행 서비스에도 적용

정명훈 여기어때컴퍼니 대표이사.
정명훈 여기어때컴퍼니 대표이사.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시장에 뛰어들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올해 3분기까지의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여행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인바운드 성과를 아웃바운드로 연결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증명한 ‘손쉬운 경험’과 다양한 상품의 ‘합리적 가격’을 해외여행 서비스에도 적용하고 있다. 제주도에 가듯이 베트남 다낭이나 일본 오사카를 방문하는 것처럼 편한 해외여행 환경과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이미 지난해부터 아웃바운드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실시간 항공 검색 엔진과 예약 시스템으로 유명한 ‘온라인투어’의 지분을 약 20% 인수하고, 상호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들을 개발했다.

올해 5월 실시간 해외 항공권을 론칭한 데 이어, 7월 해외 숙소, 9월에는 항공권과 숙소를 결합한 여기어때만의 기획 상품 ‘해외특가’를 선보였다.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하며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여기어때의 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여행 주요 소비자는 MZ세대…여기어때 주 고객층과 동일지난 4월 컨슈머인사이트가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내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는 응답에서 20대가 2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MZ세대가 해외여행 상품의 핵심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여기어때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외여행의 잠재적 소비층과 여기어때 주요 고객층이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 부문에서 이미 월 430만 명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이용자 가운데 70%가 20-30대일 정도로 MZ세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여행 부문에서 국내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다면, 빠른 시간 내 아웃바운드 시장의 영향력을 키워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여행 시장이 점차 열리면서 기존의 전통 여행사들 역시 OTA(Online Travel Agency)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플랫폼 기업으로 출발해 비즈니스의 속도와 성과가 빠른 OTA 기업들과는 이미 간극이 크다. 여기어때 아웃바운드 전략, ‘근거리’와 ‘최저가’여기어때는 실시간 해외항공과 숙소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항공권과 숙소를 결합한 ‘해외특가’를 출시했다. ‘해외특가’로 대변되는 여기어때의 아웃바운드 전략은 분명하다. 4시간 내외의 근거리 여행지에 집중해 상품을 만들고, 가장 저렴한 ‘최저가’로 선보여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 7월 비자(Visa)가 발표한 ‘한국 소비자 대상 해외여행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 국가는 일본(20.5%), 베트남(9.7%), 태국(8.2%)으로 조사됐다.
여기어때 앱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도 결과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여기어때는 비행 시간이 1~4시간인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해 즉흥적으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상품부터 공략한다.

글로벌 OTA사들이 전 세계의 광범위한 숙소를 타깃으로 가격을 협상한다면, 여기어때는 특정 국가, 도시를 집중 공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여기에 항공권과 숙소를 하나의 상품으로 결합해 개별 구매시 보다 최대 30%까지 상품 가격을 낮춘다. 동시에 ‘최저가 보상제’ 등을 운영하면서 ‘가격’을 핵심 경쟁력으로, 부담없이 떠나는 ‘일상적인 해외여행’을 이끈다. 여기어때, 해외 사업 초기 성과는 일단 합격점여기어때 해외 항공 및 숙소 예약은 서비스 초기이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 항공과 숙소의 10월 거래액(GMV)은 전월 대비 각각 72%, 116% 성장했다.

해외 숙소의 결제 건 수는 8월 대비 9월 약 87%, 9월 대비 10월은 128% 증가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총 결제 박 수의 경우에도 전월 대비 9월과 10월은 각각 103%, 122% 증가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해외특가’도 지난 9월 베트남으로 포문을 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관광 규제가 풀린 일본 지역 특가 오픈 후 전체 예약 수가 4배 이상 급증했다.

여기어때는 올해 상반기 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지난 2014년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전 카테고리를 망라한 국내숙소부터 시작해 렌터카, 항공권, 레저티켓 등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이룬 결과다.

여기어때가 해외여행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며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