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 14일 공식 출시
차체 키워 넉넉한 공간감 제공
1세대 그랜저 향수 담은 스퍼터링 휠
사전 대기 고객 10만명 넘어…대기 기간 1년

디 올 뉴 그랜저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디 올 뉴 그랜저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36년간 국민 고급 세단으로 자리잡아온 그랜저의 7세대 차량 ‘디 올 뉴 그랜저’가 14일 공식 공개됐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온라인을 통해 ‘디 올 뉴 그랜저’ 공식 공개 행사를 열고 15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6세대 차량인 그랜저IG가 2016년에 공개된 지 6년 만이다.

시작가는 가솔린 모델 기준 3716만원이다. 현대차는 출시 전부터 신형 그랜저의 사전 대기 고객이 10만 9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금 주문해도 1년은 기달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신형 그랜저는 ‘각 그랜저’로 불렸던 1세대 그랜저의 외관을 일부 계승했다. 1세대 그랜저의 휠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20인치 고휘도 스퍼터링 휠’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도 있다.

전면부는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램프를 적용해 단절 없는 일체형 구조로 개발했다.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 등을 일체형 구조로 통합시키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도 같은 이미지가 드러나도록 했다.

후면부는 슬림한 라인의 리어 콤비램프와 함께 볼륨감이 강조된 디자인을 통해 전면부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신형 그랜저는 더 커졌다. 전장은 5035㎜로 전 모델 대비 45㎜ 길어졌다.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도 각각 10㎜, 50㎜ 늘리며 넉넉한 공간성을 확보했다. 특히 휠베이스는 준대형 세단 동급 최장인 2895㎜다.
디 올 뉴 그랜저 내부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디 올 뉴 그랜저 내부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실내 전면에는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했다. 중앙 하단에는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있다.

승차감도 개선했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방의 노면 정보를 미리 파악한 뒤 이에 적합한 서스펜션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 도로 통행 결제가 가능한 ‘이 하이패스(e hi-pass)’를 적용하고, 스마트폰처럼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사용자가 즐겨 찾는 메뉴를 사용할 수 있는 ‘퀵 컨트롤’을 추가했다.

엔진 종류는 4가지다.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다. 엔진 모델의 출력은 198∼300마력, 연비는 L(리터)당 10~11㎞ 수준이다. 출고가는 3716만 원~4376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제품이 ‘국민 대형차’ 명성을 지켜온 그랜저의 위상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그랜저는 1986년 최고급 세단으로 출시된 이후 3세대까지는 성공한 40~50대들을 위한 ‘사장님 차’로 각인됐다. 2005년 4세대부터는 돈 잘 버는 30~40대로 타깃이 점차 옮겨졌다.

그랜저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현대차 내에서 포지션은 달라졌지만 고객층이 넓어지면서 더 많이 팔렸다. 6세대 그랜저(가솔린‧하이브리드)는 2016년 출시 후 현재까지 한국 시장에서 약 60만 대가 판매됐다. 2017년부터 매년 국내 판매량 1위 자리를 놓지 않으면서 ‘국민 차’ 반열에 올랐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수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온 신형 그랜저는 지난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유산)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이 더해진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지금까지의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