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항공 엔진 기업…항공기 유지·보수 시장은 제2 성장 동력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 국영항공기제작사의 C919 제트기. 사진=신화통신 제공
중국 국영항공기제작사의 C919 제트기. 사진=신화통신 제공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사비를 지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 국방 예산에는 연구·개발, 무기 수입 비용 등 주요 지출 범주가 누락돼 실제 지출 규모는 최대 공개된 규모의 2배까지 추정된다. 이처럼 높은 국방 예산을 기반으로 중국은 전 세계에서 항공 엔진 자체 개발 기술을 보유한 5개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현재 중항엔진을 통해 군용 항공기와 민간 항공기를 개발 중이다.

중항엔진은 국무원 관할인 중국항발그룹이 지분을 51% 보유한 국영 항공 엔진 기업이다. 중항엔진은 중국 기업 중 유일하게 터보팬·터보제트 등 군용 항공 엔진 전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유일한 3~4세대 전투기 엔진의 공급상으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항엔진의 군용 항공 엔진인 WS-10은 이미 양산돼 중국 3세대 전투기에 사용 중이고 민간 항공기 엔진인 장강 시리즈 CJ-1000, CJ-2000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중항엔진은 신형 엔진 수주 증가와 자국 전투기 수요 증가로 2022년부터 고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국가 군용 항공기 보유 대수는 미국 1만3246대, 러시아 4173대, 중국 3285대로 중국이 글로벌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 전투기는 미국이 2740대, 중국이 1571대로 격차가 벌어져 있다. 특히 미국은 4세대 전투기가 81%인 반면 중국은 아직 2~3세대 전투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4세대 전투기 비율은 1%에 그치고 있다.

중국 국방부의 목표는 2035년 현대화, 2050년 세계 일류 군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3~4세대 군용 항공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전투기에 사용된 러시아산 엔진의 교체 시점과 맞물려 높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엔진 특성상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유지·보수 수요 역시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 엔진은 훈련을 거듭할수록 마모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유지·보수를 해야 한다. 엔진의 유지·수 비용은 무려 신규 제조 단가의 3분의 1이나 된다. 실제 영국 항공기 엔진 제작사 롤스로이스의 유지·보수 매출액은 50%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중항엔진의 유지·보수 비용도 높은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산 민간 항공기 엔진 탑재 수혜 또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산 항공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첫 국산 중형 민간 항공기인 ‘C919’를 공개했다. 중국 민간 항공기 대수는 2040년 글로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수입해 사용 중인 프랑스 CFM의 엔진은 향후 중항엔진의 엔진 CJ-1000, CJ-2000으로 대체되며 폭발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항엔진 주가는 현재 역사적 주가수익률(PER) 밴드 중단에 자리해 있다. 2022년 12개월 예상 PER 80배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2021년 141배, 2020년 121배에서 낮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든 상태다. 중항엔진의 2022년,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6%,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8%,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승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