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은 11월 17일 한양대·연세대와 각각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온은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 퓨전테크센터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김찬형 한양대 공대학장, 김한수 한양대 배터리공학과 교수, 최경환 SK온 차세대배터리담당 등이 참석했다.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에서 박승한 연세대 연구부총장, 진교원 SK온 사장(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맺었다.
양 대학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논문과 특허를 다수 보유 중이며, 이번에 설립되는 산학협력센터에도 차세대 배터리 분야 교수진과 석·박사 연구원들이 참여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온과 두 대학은 리튬 보호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원천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 혁신 기술들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의 개발,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전고체 배터리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SK온은 2029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그동안 다양한 방안을 통해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해 왔다.
국내에서는 SK온 대전 차세대배터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황화물계·산화물계·고분자계 등의 고체 전해질 및 리튬메탈 음극 등을 독자 개발하고 있다. 특히 SK온은 △고체 전해질과 양극 핵심 소재의 설계, 합성을 통한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셀 수명을 늘리기 위한 리튬 보호층 소재 개발 등의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선진기업 투자 및 연구진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SK온은 2021년 10월 전고체 배터리 선도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에 3000만 달러(약 350억원)를 투자했다. 양사는 이르면 2025년까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하고 2029년 본격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1월에는 이승우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 연구진과 전고체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이 교수는 카이스트와 고무형태 고분자 고체 전해질을 개발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SK온은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존 굿이너프 텍사스대 교수, 황경순 텍사스대 교수, 이상복 매릴랜드대 교수, 브라이언 쉘던 브라운대 교수 등과 각각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온은 이번 협력을 통해 양 대학 산학협력센터에서 연구할 석·박사 핵심 인재들을 채용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는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SK온은 이미 한양대, 성균관대, 울산과학기술원과 각각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등 인재육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해왔다. SK온은 이 학과들이 첫 졸업생을 배출할 때부터 5년간 채용을 진행한다. 최대 200명이 넘을 전망이다.
진교원 SK온 COO는 “하이니켈 기술로 입증된 SK온의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이 대학들과의 협업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SK온은 한국의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형 한양대 공대학장은 “이번 협력은 더 우수한 성능을 가진 배터리를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학과 기업 간 긴밀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산학협력 수준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한 연세대 연구부총장은 “배터리 기초 소재 및 분석 능력의 강점을 지닌 연세대와 전지 설계·평가 및 양산화 역량을 갖춘 SK온이 한 팀이 돼 국내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이번 협력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우수 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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