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질환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심장의 판막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주로 심장 판막협착증이나 심장 판막폐쇄부전증 같은 병이 있다. 약물에 의한 치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심장 판막에 관련된 수술을 많이 시행한다. 그런데 이렇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임플란트 치료 시 주의해야 한다. 바로 심장 판막에 세균성 감염인 세균성심내막염을 예방해야 한다.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것은 치료하기 전에 항생제인 아목사실린(Amoxacillin)을 치료 한 시간 전에 2.0g 먹는 것이다. 만일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면 아목사실린 대신 크린다마이신(Clindamycin)이라는 항생제가 추천된다.
둘째로 많이 일어나는 것은 심장 혈관에 동맥 경화로 혈전이 생겨 심장 근육에 허혈이 생기는 협심증이다. 이보다 더 심한 증상이 있는 질환은 셋째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심근 경색이다.
두 가지 질병 모두 실제 일어나게 되면 응급 상황을 요한다. 통상적으로 심장 혈관이 가볍게 막히면 약물을 투여해 해결한다. 혈관이 많이 막히게 되면 최근에는 스텐트라는 술식으로 좁혀진 혈관을 넓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지 않도록 하는 시술을 많이 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에 의해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또는 수술로 인한 혈전 혹은 감염 가능성이 있어 치과 치료 시 주의를 요한다.
먼저 심장에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면 일차적으로 크게 급하지 않은 치과 치료를 제외하고는 통상적으로 6개월 동안 임플란트 수술이나 치료는 미루는 것을 일차적으로 권고한다. 스텐트 시술을 받거나 스텐트 시술을 받지 않고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 혈액이 굳어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출혈성 약제를 투여 받는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 치료 후 출혈이 멈추지 않는 합병증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6개월 이후라도 세심한 임플란트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약물 치료를 한다면 치료제로 아스피린이나 피가 굳지 않게 하는 항혈소판 제제나 항응고제 같은 약물을 많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충치 치료나 간단한 발치, 잇몸 위의 치석 제거, 치아 본뜨기와 같은 치료는 아스피린이나 출혈성 약제를 특별히 끊지 않고도 가능하다. 하지만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한다면 아스피린과 같은 약제는 통상적으로 5일, 실로피다졸 같은 약물은 짧게 2~3일, 디클로피딘이라는 약은 10~14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치료 받는 심장내과 의사이나 치과 의사에게 치료 가능성을 알아보고 임플란트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또 이렇게 약을 중단하고 임플란트 수술을 안전하게 했더라도 얼마 후 다시 약을 먹는 지도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임플란트 수술 후 1일 정도 지나 출혈이 멈췄다면 1일에서 3일 정도 지난 후부터 출혈성 약제들의 투여가 가능하다.
최근 나온 치료용 항응고제 중 일부는 통상 5일에서 7일까지 투약을 중단하지 않고 1~2일만 중단하고도 임플란트 수술과 같은 시술을 할 수 있는 약들이 있다. 그래서 심장 질환이 있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과의사나 치과의사에게 문의한다면 안전하고 편안한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