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귀영 가온아이피엠 대표 인터뷰 “고용 안정 앞세워 창업 6년 만에 고속 성장”

[인터뷰]
“‘품질’과 ‘고객 감동’으로 승부…40억원 매출 회사 일궈 낸 비결이죠”
“가격과 협상하지 않습니다. 오직 품질로만 승부합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가온아이피엠 사무실에서 11월 21일 만난 도귀영 대표는 자사의 성장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해충 방제, 방역 소독 전문 기업인 가온아이피엠은 현재 삼성생명 서초타워, 삼성전자 본사, SK C&C 판교캠퍼스 등의 건물에서 해충 방제와 방역 소독을 담당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에 이르렀다. 가온아이피엠의 올해 매출은 4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스코를 비롯해 SK·롯데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한 이 시장에서 창업 7년 만에 거둔 성적표다. 도 대표는 2015년 가온아이피엠을 설립했다.

가온아이피엠의 서비스 가격은 업계에서 비싼 편에 속한다. 대기업의 해충 방제, 방역 소독 서비스와 비교해도 가격이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도 대표는 가장 큰 비결로 높은 고객 만족이 만들어 낸 ‘입소문’을 꼽았다.

도 대표는 “일부 방역 업체들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원가가 싼 해충 방제, 방역 소독 재료를 사용하거나 재료를 희석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며 “수익은 중요하지 않다. 고객 만족과 안전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가장 좋은 원료만 사용한다. ‘정직한 사업’을 이어 간 끝에 가온아이피엠은 방역과 방제를 잘하는 스타트업으로 소문이 났고 결국 내로라하는 대기업까지 고객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스로가 20년 넘게 현장에서 해충 방제, 방역 소독을 담당한 전문가이기도 한 도 대표의 정도 경영은 회사를 이끄는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도 대표는 애초에 가온아이피엠을 사회적 기업으로 설립했다. 오랜 기간 업계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고용 불안정과 처우가 이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도 대표에 따르면 방제나 방역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확연하다. 벌레들이 많이 생기는 여름에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겨울에는 여름 대비 절반 넘게 수요가 감소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방역·방제 업체 직원들은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으로 근무한다. 또 업무 강도에 비해 큰돈을 벌기도 어렵다.

이런 현실을 직접 경험한 그는 결국 자신이 직접 나서 대우를 잘해 주는 해충 방제, 방역 소독 기업을 차려 보기로 마음먹었다. 가온아이피엠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다.

가온아이피엠은 일반 방역 회사와 달리 23명의 모든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또 회사가 낸 수익을 직원들과 균등하게 나누고 있다.

이 덕분에 가온아이피엠에는 오랜 기간 업계에서 전문성을 쌓은 이들이 소속돼 안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또 기부나 봉사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도 대표는 “매년 거둔 수익의 70% 이상을 직원 복지 또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가온아이피엠은 서울에서 운영 중인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가치 지표(SVI)에서 드물게 ‘탁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도 대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직원들에게 베풀고 사회에 환원하는 게 좋다”며 “이런 경영 방식이 밑거름이 돼 직원들은 더 열심히 업무에 매진하고 있고 이것이 결국 고객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누구나 공평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작게나마 힘을 보태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겁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