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달라져, 저출산에 의한 수요 위축에 따른 결정"…스킨케어와 세정 제품은 계속 생산
LG생활건강이 영유아 식품 사업을 약 10년 만에 철수한다.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해당 사업의 실적 개선이 어려워지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영유아 브랜드 베비언스 공식 홈페이지에 팝업 형태의 공지문을 띄우고 "영유아 식품의 트렌드를 선도해온 베비언스가 올 하반기 식품생산을 마지막으로 '베비언스 킨더밀쉬'와 '카브리타 산양분말우유' 등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재고는 2023년 2월까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베비언스몰도 향후 운영을 종료한다. 적립금, 쿠폰 등은 운영 종료 시 소멸된다. 적립금 사용 한도를 50%로 상향해 적립금 소진에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비언스는 LG생활건강이 2012년 내놓은 영유아 전문 브랜드로, 아기(베이비)와 과학(사이언스)의 합성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2012년 초부터 분유사업 진출을 검토했고, 같은 해 5월에 액상 타입의 자체 개발 분유 '베비언스 퍼스트밀'을 앞세워 분유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차세대 신사업 중 하나로 분유 사업을 택했다.
그러나 매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해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주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저출산 기조로 수요가 감소했다"라고 사업 중단 이유를 밝혔다.
다만, 베비언스 스킨케어와 세정 제품은 앞으로도 생산한다. 해당 제품들은 LG생활건강 유아동 네이버 스토어와 오프라인 구매처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베비언스는 "그간 베비언스 식품과 베비언스몰을 아껴주신 고객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앞으로는 아이 피부에 닿는 베비언스 스킨케어와 세정제에 집중해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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