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부문 올해의 CEO
[2022 올해의 CEO] ‘구원투수’, ‘해결사’.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부회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권 부회장은 16년간 LG그룹 4개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맡으며 위기를 극복하고 실적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권 부회장은 약 6년 만인 2021년 11월 LG 배터리 사업의 키를 다시 잡았다.권 부회장은 올해 기업공개(IPO), 매출 확대, 수주 잔액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다시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LG엔솔은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 최초 공모 금액 10조원 돌파,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는 역대 최대인 경쟁률 ‘2023 대 1’을 기록했다. LG엔솔은 상장을 통해 약 10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과 신규 사업 투자 등 미래 준비에 나섰다.
투자자들의 기대감만큼 실적도 승승장구했다. LG엔솔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7조611억원, 영업이익 976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 등으로 올해 분기별 매출이 빠르게 확대됐다.
4분기도 약 8조원 수준의 매출과 견고한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LG엔솔은 올해 매출 계획을 연이어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25조원으로 추가 조정하고 중·장기 목표로는 5년 내 연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제시했다. 수주 잔액도 작년 말 260조원에서 올해 9월 말 370조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중 약 70%가 북미 물량이다. 배터리 주문이 몰리자 생산 능력도 현재 생산 능력 200GWh(올해 말 기준)에서 2025년까지 540GWh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 공장을 건설하며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에만 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3개와 합작 공장을 추가 발표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혼다와의 합작 공장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다.
글로벌 공급망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산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5년 내 북미 및 美 FTA 체결 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양극재 63%, 핵심광물 75%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다.
외형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권 부회장은 조직 문화 혁신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직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인 ‘엔톡(EnTalk)’을 만들어 최고경영자로서의 권위보다 격의 없는 소통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LG엔솔에서 올해 적용된 △육아 휴직 확대 △임신 및 난임휴직 도입 △엔솔 전용 사내 어린이집 확대 △사내 공모 시스템 제도 개선 △입양 휴가제 도입 등은 모두 엔톡을 통해 건의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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