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불확실성 커진 투자 시장…성장 위한 투자는 ‘효율’에 맞춰질 것
[FuturePlay's Signal]![[FuturePlay's Signal] 2023년의 ‘유효 키워드’, 로보틱스와 버티컬 사스에 주목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AD.32119282.1.jpg)
일반적인 경기 침체는 18개월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다르다. 인류가 처음 겪는 세 가지 이벤트인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으로의 회귀, 급격한 글로벌 기후 변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변수로 추가되며 앞날을 더욱 전망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2023년을 앞둔 지금, 전체적인 경기와 금리, 암호화폐를 포함한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 2023년을 거치면서 더욱 유망해질 영역을 둘러본다.
금리와 경기-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요원한 물가 안정
![[FuturePlay's Signal] 2023년의 ‘유효 키워드’, 로보틱스와 버티컬 사스에 주목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AD.32117161.1.png)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아직 팬데믹 시절 양적 완화가 현 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자. 2020년 6개월 만에 통화량은 이전의 2배가 됐다. 전 세계 모든 국책 은행들은 거의 같은 페이스로 양적 완화를 진행했다. 전 세계의 모든 돈의 양이 2배가 됐다면 모든 재화의 가격이 두 배가 되는 것이 적정할 것이다. 부동산과 주식은 2배가 됐다. 그리고 올해 시작된 부동산과 주식 가치 붕괴로 결국 이 두 시장에서 다른 곳으로 돈은 또 다른 쪽으로 이동했다. 그것이 물가에 반영됐다고 해석한다.
둘째,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으로의 회귀는 이제 시작이다. 국제 정치적 역학 관계와 글로벌 기후 변화는 절대적 가치라고 믿던 자유무역 시대의 붕괴를 가져왔다. 소비자 물가 상승을 안정화하지 못하면 경제 당국으로서는 금리 인하가 불가하다. 지금은 물가가 잡힐 만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물가 안정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분석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필자는 오랜 바람에서 오는 착시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일부 안정의 사인이 보인다고 해도 안심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얘기한 두 가지 이유가 온전히 반영되기까지 더 뜸들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내년 연말에는 상황이 나아지길 조금 기대해 볼까 싶다. 사실 가장 큰 변수인 국제 정치 관계가 조금이나마 안정된다면 양적 완화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살면서 밑도 끝도 없는 기대가 필요할 때가 있다.
채권·주식시장·암호화폐-비트코인, 내년 말엔 3만 달러 회복 전망
![[FuturePlay's Signal] 2023년의 ‘유효 키워드’, 로보틱스와 버티컬 사스에 주목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AD.32117167.1.png)
2023년의 주식 시장은 올해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적정 가치라는 것은 사실 주관 또는 주관의 합이기에 거품 여부도 말하기 어렵지만 2020년부터 2021년으로 이어진 광풍이 일반적이지 않은 현상임은 모두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를 혹독히 맞았다. 이제 과열된 기대가 많이 안정됐다고 본다.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략 1월 정도가 되면 다시 한 번 투자에 나서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투자 시장도 그렇지만 암호화폐는 논리보다 더욱 군중 심리로 움직이는 시장이다. 2023년 암호화폐 호재가 뭐가 있을지는 솔직히 모른다. 하지만 대략 3~4분기 정도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피로가 반사적으로 암호화폐에 ‘화풀이 될 것 같다’는 심증이 든다.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2023년도 말 기준으로 3만 달러는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디테일한 분석보다 감이 나을 때가 꽤 있음은 많은 이들도 동의할 것이다.
2023년을 관통하는 키워드-효율화와 자동화
![[FuturePlay's Signal] 2023년의 ‘유효 키워드’, 로보틱스와 버티컬 사스에 주목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AD.32117166.1.png)
이와 같은 관점에서 ‘유망하다’는 표현보다 ‘유효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가장 유효할 키워드를 꼽자면 로보틱스(robotics)와 버티컬 사스(vertical SaaS)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우리가 하는 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영역이다. 명확한 가치 제안이다. 이것이 2023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존재할 것으로 본다.
플랫폼은 어떨까. 우리는 플랫폼을 주창하던 기업들의 기업 가치 붕괴를 목도했다. 빅테크 기업, 스타트업 모두에 일어난 현상이다. 사실 우리는 플랫폼이라는 미명하에 너무 많은 것을 눈감아 줬다.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서비스를 만드는 능력, 계속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능력, 이를 통해 이익을 만드는 능력이 모두 다른 능력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플랫폼 장악력을 기반으로 이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없는 다수의 기업들에 힘든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의 힘은 아직 믿어볼 만하다. 장악력과 영향력을 만드는 능력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여기에 이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가미된다면 또 한 번 폭발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그 잠재력이 2023년 한 번 더 보여질 것으로 기대한다.
2023년은 힘들 것이다. 하지만 2023년을 맞이하는 것은 한층 더 성장한 우리다. 그리고 우리는 2024년을 더 나은 해로 만들 것이다.
안지윤 퓨처플레이 기획전략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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