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 반등에 힘 실리는 정황 확인…CSI500 추종 ETF에 관심 가져볼 시점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을 옥죄던 두 가지 매듭인 ‘방역 정책과 부동산’이 드디어 풀리기 시작했다. 방역 정책은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선회했다. 부동산 시장을 구제하기 위한 정부 개입이 더욱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재 섹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추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다면 눌려 있던 산업재 시장에도 새로운 기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실제로 중국 봉쇄 정책의 임팩트가 가장 컸던 2022년 6월 상하이 봉쇄 해제 이후에도 첫 1개월에는 소비재, 두 달째는 산업재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 당시에도 봉쇄가 해제되며 리오프닝 섹터가 증시 반등을 주도했고 이후 투자자들의 시선이 경기 회복으로 옮겨지면서 경기 민감주, 특히 산업재의 상대 강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몇 가지 정황들은 산업재 반등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내수 굴삭기 판매량의 반등, 연말에도 지속되고 있는 인프라 채권 발행, 주요 인프라 건설사들의 수주 잔액 급증이 그것이다. 여기에 2023년 부동산 업황까지 회복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또한 일대일로(내륙·해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 신규 수주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으로 중국 기업들의 네옴시티 참여까지 논의되고 있다. 산업재 반등 가능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재고 문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급망 차질과 가동률 하락으로 기업들의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쌓여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경기 회복 기대가 낮았기 때문에 산업재 섹터의 수급은 현재 ‘빈집’ 상태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팔았을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들의 보유 지분율 역시 2019년 이후 줄곧 하락해 현재 최저치다. 수급 빈집 상황에서 업황 턴어라운드 시그널만 확인된다면 생각보다 강한 수급 유입과 주가 반등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국내 상장 중국 ETF들이 추종하는 CSI300은 경기 민감주 비율이 약 27%이고 그중 산업재 비율이 15.6%다. 반면 CSI500은 경기 민감주 비율이 41%로 가장 높고 그중 산업재 비율은 18.5%에 달한다. 산업재 섹터 반등 시 간접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 기관이 출시한 ETF 상품 중에선 신한자산운용이 출시한 ‘SOL 중국 본토 중소형 CSI500(합성H)’이 유일하고 원화로 거래할 수 있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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