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광열 강원도경제부지사 "GJC 기업회생 철회"
멀린사와 경영혁신 합의 맺기도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섰던 GJC의 부채 2050억 원을 지난 12일 전액 상환했고 레고랜드 운영사인 멀린사와 지난 11월 경영혁신 합의를 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광열 강원도경제부지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GJC 회생신청 여부를 신중히 재검토한 결과 GJC 기업회생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는 애초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발표한 지난 9월 28일 이후, 여러 상황과 여건이 바뀐 데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도가 대신 상환한 채무 2050억원은 GJC의 자체적인 경영정상화를 토대로 회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부지사는 “회생을 통하지 않더라도 GJC로부터 2,050억 구상채권을 회수할
여러 방안들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GJC는 강원도가 레고랜드를 조성하기 위해 2012년 설립한 부동산 개발·시행·분양 회사다. GJC가 레고랜드 프로젝트의 개발 주체이고 강원도는 GJC의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다. 레고랜드 운영사인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멀린)과 증권사 등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GJC는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를 세우고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다수의 증권사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ABCP 발행 당시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섰다. 만약 GJC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강원도가 대출 만기일에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지급금을 아이원제일차에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9월 29일 이 대출 채권의 만기일이 도래하면서 아이원제일차가 상 2050억원을 상환해야 했지만 강원도는 지급금을 내놓는 대신 법원에 GJC를 기업 회생 절차에 넣어 달라고 신청했다.
그러나 자금시장이 이를 보증채무 회피 의도로 인식하면서 채권 전반에 대한 신뢰가 깨졌고 자금시장 경색 사태를 맞았다. 결국 강원도는 연말까지 보증채무를 상환하겠다고 거듭 약속했고 강원도의회가 지난 9일 GJC 보증채무를 갚기 위해 편성한 추경 예산안 2050억 원을 통과시켰고 지난 12일 전액 상환했다.
GJC는 회생절차 대신, 오늘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김준우 전 춘천도시공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자체적인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다.
정 부지사는 “GJC는 강원도가 대신 변제한 보증채무 2050억 전액을 최대한 강원도에 상환해야 한다”며 “GJC 경영과 관련된 누적된 의혹을 해소하고, 지적공부 정리, 공사미납금 상환, 문화재 보전조치 등 현안들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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