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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명규 기자
그래픽=박명규 기자
◆경제‧경영

2022년 한 해 서점에서 경제·경영 분야의 도서 판매량은 감소했다.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가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줬고 한국에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2021년보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낮아져 관련 도서 판매가 줄어들었다. 교보문고에선 2021년 대비 역성장(-13.7%)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주식‧증권 도서의 판매량이 43.8% 줄어들며 경제‧경영 분야의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소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은 예스24에서 판매량 1위, 교보문고에서 2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에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자기 계발

자기 계발서는 강세였다. 예스24에선 2021년 역성장했던 자기 계발 분야가 2022년 6.0%의 성장률로 반등했다. 고금리‧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과 고민을 반영하듯 어려운 환경에서 자력으로 성공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가난한 환경에서 부와 행복을 쟁취한 저자 자청의 인생 역주행 공식이 담긴 ‘역행자’는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교보문고와 예스24 두 곳 모두에서 자기 계발 분야의 1위를 차지했다. 고전 자기 계발서도 재유행했다. 데일 카네기의 강의를 집대성한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이 나란히 상위권에 들었다.

◆인문

인문 분야에선 시대의 지성으로 많은 지혜를 일깨워 준 고(故) 이어령 선생의 유작이 주목받았다. 특히 작년 출간된 대담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를 전하는 위대한 유산이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두 곳 모두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특유의 학술성을 탈피하고 실용성을 더한 철학서들이 중년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철학 사상과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현실에 적용해 삶의 길잡이를 제공한다. ‘오십에 읽는 논어’는 고민과 허무로 가득한 중년의 삶에 용기와 지혜를 전하며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