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유권자 70%가 바이든 출마 반대
민주당 내부에서도 대선 후보 교체론 거세져

“노쇠한 바이든, 출마 포기해야”...완전히 기울어진 민심
미국 대선 후보 1차 TV 토론의 후폭풍이 거세다.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노쇠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인 70% 이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BS는 유고브와 함께 지난 28∼29일 전국 등록 유권자 1130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4.2%p)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2%로 집계됐다고 6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지난 2월 같은 기관 조사 때는 출마 반대가 63%, 찬성이 37%였다.

민주당 당원들의 생각도 기울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54%로 ‘출마 반대(46%)’보다 많긴 했지만, 출마 찬성이 반대를 64% 대 36%로 크게 압도했던 2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질문에서 벗어난 말을 하는 등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새 인물이 나설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체 조사 대상 중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 건강과 인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27%였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 건강과 인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50%가 ‘그렇다’고 답했고 49%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