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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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개인투자자들 이른바 ‘개미’ 들은 중국 인공지능(이하 AI) 주식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미중 지정학적 긴장으로 미국 개미들의 중국 기업 투자 심리는 위축돼 있었다. 그러나 올 초 ‘딥시크 충격’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딥시크라는 중국 AI 스타트업이 적은 AI전용 칩으로도 미국 경쟁업체 수준의 챗봇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AI주가 급락하는 등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이 미국과 견줄만한 AI주를 적극적으로 매집하기 시작했다. 홍콩과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80% 이상 급등했고 바이두도 5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알리바바는 AI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향후 3년간 530억 달러를 투자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중국 주식 책임자 시지롱은 “중국은 정말 거대한 시장”이라며 “미국 개미들의 자금 유입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AI 주의 주가수익비율(이하 PER)이 미국의 동종업체보다 낮은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알리바바의 PER은 21에 불과하지만 미국 엔비디아는 45에 달한다.

런던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러퍼는 “중국 기술 대기업들의 PER이 미국 동종 업체보다 크게 낮아 향후 상승 여력이 미국 업체보다 훨씬 크다”며 중국 AI 주 투자를 권했다.

이에 미국 의회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자본의 중국 유출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