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성 김앤장 대표변호사 인터뷰 “원활한 해외 진출 위해 현지 법·제도 파악 급선무”

[스페셜 리포트 :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정계성 김앤장 대표 변호사 약력: 1951년생. 서울대 법학과. 연수원 6기. 1976년 김앤장 입사(현). 1996년 대법원 법원행정처 송무제도개선심의위원회 위원. 1998년 금융감독원 설립위원. 2008년 금융위원회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민간위원. 2011년 김앤장 대표변호사(현).   사진=서범세 기자
정계성 김앤장 대표 변호사 약력: 1951년생. 서울대 법학과. 연수원 6기. 1976년 김앤장 입사(현). 1996년 대법원 법원행정처 송무제도개선심의위원회 위원. 1998년 금융감독원 설립위원. 2008년 금융위원회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민간위원. 2011년 김앤장 대표변호사(현). 사진=서범세 기자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로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정계성 김앤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 대표변호사는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해외 시장에 보다 주력하고 또 새롭게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정 대표변호사는 1976년 김앤장에 입사한 설립 초기 멤버다. 30여년간 금융 산업 분야의 인수·합병(M&A), 은행·증권 감독 규정, 자산 유동화, 국제 자본 시장 등의 분야에서 한국 경제 발전과 밀접한 대형 거래들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좁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새롭게 해외 영토를 개척하는 기업들의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변호사는 “기업들이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선 현지의 법과 제도 등에 대해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로펌 자문 수요가 앞으로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정 대표변호사는 김앤장 내부적으로 해외 자문 업무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해외 법무 그룹을 꼽을 수 있다. 정 대표변호사는 “김앤장의 해외 법무 그룹은 차별화된 산업별, 업무 분야별, 지역별로 전담 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개별 프로젝트의 특성과 고객의 니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한 인력을 프로젝트에 배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해외 현지 로펌과의 긴밀한 협조 역시 필수적인데 이 부분에서도 김앤장이 한국 ‘최고’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변호사는 “김앤장은 오랜 기간 해외 업무를 진행하며 유수의 글로벌 로펌과 각 지역의 로컬 로펌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이런 해외 로펌들과의 협업을 앞세워 기업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로펌업계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제재 대응팀을 발족하기도 한 것도 해외 자문 업무 강화의 일환이다.

그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와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대러시아 제재 및 수출 통제 관련 제반 법률 문제에 관해 자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팀 발족 배경을 말했다.

정 대표변호사는 누가 먼저 빠르게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느냐에 따라 향후 로펌업계의 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펌 역사가 100년이 넘은 미국만 보더라도 약 10년 전부터 서서히 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과거엔 맨해튼에 본사를 둔 월스트리트 로펌들이 미국 로펌 시장을 주도했는데 최근에는 레이텀앤드왓킨스·커클랜드앤드엘리스와 같은 중서부 로펌들이 이들보다 덩치가 더 커졌다. 이들은 미래에 사모펀드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오랜 기간 이 분야에 대한 자문을 강화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처럼 빠른 트렌드 파악으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정 대표변호사는 요즘 해외 로펌 관계자들과 수시로 교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들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영미권 대형 로펌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오랜 전통을 가진 이들의 고민을 듣고 필요한 부분을 벤치마킹하기도 합니다. 김앤장도 물론 세계적인 로펌으로 성장했지만 이들에게 배울 점이 무수히 많아요. 글로벌 트렌드를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캐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