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신체의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장기로 매우 중요한 기능들을 담당한다. 첫째는 섭취한 음식물들을 여러 조직에서 필요한 영양소의 형태로 적절하게 변화시키고 둘째는 조직에서 이용하고 남은 노폐물들을 처리하는 해독 작용을 한다. 셋째는 다양한 비타민의 합성과 대사 그리고 호르몬 작용 등에 관여한다.

간 기능에 대한 검사는 대부분 건강 검진에서 피 검사를 통해 한다. 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병은 간염이다. 간염이 무서운 것은 간염에 걸린 사람의 약 3~6% 정도가 간암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간염으로 치료 받는 사람이 약 185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감염되는 질병에 관해 관심이 높아져 우리의 생활 습관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실내로 들어오거나 일을 시작할 때 손을 잘 씻는 것, 식사할 때 각자의 그릇을 쓰는 것이 기본이 됐다. 술을 마실 때 술잔을 돌린다든가 하는 일들은 이제는 하지 않는 일이 됐다.

이렇게 간 기능이 좋지 않다면 치과 치료에 어떤 주의를 해야 할까.

통상적으로 간염이라고 하면 대부분 B형 간염이다. 치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로 치과에서 철저한 감염 관리를 해 환자에서 환자로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먼저 치과를 찾을 때 간염이 있다면 꼭 의료진에게 알려 줘야 하며 특별한 감염 관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아야 교차 감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간염이나 간경화가 있어 같은 간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면 가장 주의할 것은 치과 치료 시 출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간에서 하는 중요한 일 중 비타민K를 합성하는데 바로 비타민K가 상처가 생겼을 때 출혈을 막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플란트 수술이나 발치할 때 의료진과 상의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비타민K를 미리 투약을 받아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치과 치료 시 둘째로 알아야 할 것은 일반적인 약들이 간에서 대사가 되기 때문에 아무 약이나 처방을 받으면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항생제나 진통제 등 통상적으로 간에서 대사되는 약 보다 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약들을 선택해 투약해야 한다.

셋째 주의 사항은 일반적으로 쓰는 항생제나 진통제 그리고 안정제와 같은 약들이 정상적인 약효보다 기대와 다르게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평소에 약을 쓸 때보다 주의해야 한다.

간 기능이 좋지 않다면 평소 운동과 건강 관리로 간 기능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면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해 안전하게 치료해야 한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