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12월 5일(현지 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 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SK온 제공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12월 5일(현지 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 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SK온 제공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SK온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12월 21일 공시를 통해 SK온이 추진하는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가 8000억원을 SK온에 출자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12월 안에 1조원을 출자하고, 남은 1조원은 2023년에 진행할 예정이다. SK온의 투자 재원 확보 및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목적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SK온의 해외 공장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SK온이 포드, 현대차, 폭스바겐 등 확실한 고객사 물량 수주로 사업 확장을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차질 없는 투자금 확보로 성장세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판단했다.

아울러 모회사 직접 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가치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는 연내 8000억원 출자를 진행하는 데 이어 2023년 중 최대 5000억원을 추가로 SK온에 투자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월 30일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1조3000억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이번 출자는 지난 공시의 후속 진행 사항이다.

SK온은 한국투자PE 외에도 추가적인 외부 투자자 유치 가능성이 있어 SK온의 장기 재무적 투자자 유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SK온은 미국, 헝가리 등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미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온의 투자 재원 확보는 투자자 유치, 국내외 정책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SK온이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