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의 뉴스레터’에서 엄선한 총 91편의 경영 에세이
[서평] 세상을 바꾼 생각의 힘이학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7000원
전 세계적으로 혼란이 거듭되며 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요즘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에 바로 대응해야 하거나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모호함 속에서 변화를 준비하고 발전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대에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란 화두는 개인적인 측면을 뛰어넘어 사회적으로도 무척 중요한 문제다. 결정적인 순간 리더의 선택은 조직과 사회의 운명을 가르고 세상을 뒤바꿀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난세의 영웅과 같은 리더의 탄생을 고대하고 자신 또한 그러한 리더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리더가 아니더라도 리더의 생각에 주목하고 리더의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보다 나은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고 싶거나 미래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 자신의 삶의 리더가 돼 인생을 주체적으로 이끌고 싶은 사람들에게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선보인 ‘이학영의 뉴스레터’가 어느덧 5년이란 시간이 흘러 400회를 넘겼다. ‘세상을 바꾼 생각의 힘’은 ‘이학영의 뉴스레터’ 가운데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비롯한 5만여 명의 독자들에게 찬사와 큰 호응을 이끈 이야기들을 엄선해 엮은 것으로, 2년 전 출간된 ‘리더를 키우는 생각의 힘’의 후속 편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는지에 따라 극과 극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것을 아는 리더와 그렇지 않은 리더의 성과는 다를 수밖에 없고 이러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전염돼 큰 영향을 끼친다. 세상을 바꾼 놀라운 변화들은 대부분 리더들의 이러한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남다른 사고와 새로운 관점으로 주어진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한 리더들의 이야기가 가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들은 무엇이 다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아 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의 다양한 장벽 앞에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을 이러한 통찰의 길로 안내할 총 91편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외 내로라하는 자기 계발 분야의 전문가와 명사들이 오랜 탐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의 내용 가운데 핵심만 짚어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백 쪽씩 두툼하게 써진 한 권의 책을 서너 쪽의 짧은 분량으로 간추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소개하는 책 전체의 내용에서 저자들이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를 포착해 간결하게 소화할 수 있게 글을 다듬고 이해를 돕는 설명을 덧붙여 그 의미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지만 다양한 견해가 담긴 리더십과 자기 계발 분야의 손꼽히는 명저들의 핵심 내용이 집약됐다는 점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는 힘은 그 어떤 책보다 강력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리더십’과 ‘자기 계발’이란 키워드로 귀결되는 다양한 사례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동안 저마다 특색 있는 가치관과 자유로운 사고로 시대의 변화를 이끈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리더들 사이에는 시대를 막론하고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령 그것은 통념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지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시간을 돈보다 귀하게 여기는 등의 리더 개인의 신념·습관·가치관에 관한 것들이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리더들은 천재적인 재능보다 목표를 향한 집념·몰입·노력 등이 그들을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았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했다는 데 독자들은 동의하며 그러한 사실을 자신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성공한 리더, 승자들의 마음가짐을 배우고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의 활용도 그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위대한 기업을 이끄는 CEO나 각종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 낸 사람들은 남다른 창의적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미국의 벤처 컨설턴트인 조시 링크너의 말처럼 “인간의 창의성은 엄선된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생물학적 우위가 아닌 학습하고 배우는 것이 가능한 보편적 역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비욘세, 지미 헨드릭스, 헨리 포드, 엘론 머스크,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달인들은 모두 내면에 잠재된 창의력을 일깨움으로써 세상에 없던 기회를 찾아낸 사람들이고 재능을 타고나기는 했지만 그들의 업적은 대부분 습관과 훈련의 결과라는 사실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승자라고 기억하는 리더들은 대부분 꾸준히 잘하는 사람보다 꾸준히 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들에 가깝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 두 배로 노력하는 성실함과 경험이 쌓일수록 겸손함과 정신적 유연성을 잃지 않기 위해 수시로 행하는 자아 성찰과 자기 반성…. 이 책은 그들의 이런 태도와 마음가짐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 규율과 스스로의 힘만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내면의 굳건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다. 리더로서 알아야 할 지식과 소양, 삶의 철학적인 부분까지도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꾸준히 생각의 힘을 키워 나간다면 어느 순간 당신의 영향력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을 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다.
마현숙 한경BP 출판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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