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캐피탈, 벤처 투자 사업 영위하며 지속 가능성 추구

[컴퍼니]
영향력 커지는 사모펀드…벤처 투자에도 ESG ‘바람’
2022년 벤처 투자 시장은 ‘혹한기’로 불릴 만큼 벤처캐피털(VC)에 대한 투자가 급감했다. 지속된 금리 인상과 자금 경색으로 인해 VC와 사모펀드 투자 시장이 냉각되면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들의 가치 역시 급락했다.

벤처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VC의 투자 규모는 2021년 같은 기간보다 40.1% 감소했다. 글로벌 대체자산 데이터 분석 기관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 투자 규모 역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유일하게 기후테크 관련 에너지 산업 투자 금액만 증가했다. 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운용사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결과다.

한국의 ESG 벤처 투자 환경도 변하기 시작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7월 ‘ESG 벤처 투자 표준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는 등 ESG 가치를 벤처 투자 생태계에 확산시킬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모색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기관을 중심으로 ESG 분야 우수 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ESG 벤처펀드 결성도 늘고 있다. 그 무엇보다 한국의 벤처 시장은 지속 가능 발전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영국계 글로벌 자산 운용사 슈로더의 피터 해리슨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벤처 투자 규모가 세계 10위를 기록하는 등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인 만큼 ESG 이니셔티브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ESG가 벤처 투자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배경에는 벤처 투자가 시장에 가져올 혁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상당수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돼 ESG 투자에 적합한 영역이 될 수 있다. 실제 2021년 6월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10대 기업 중 8곳은 VC의 지원을 받았고 전 세계에 다양한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낸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기업들이 다수 탄생했다.

슈로더의 사모자산 전문 브랜드 슈로더 캐피탈은 벤처 투자 사업을 영위하며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슈로더 캐피탈 소속 닐스 로드(Nils Rode)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모 펀드는 심도 깊은 참여를 통해 ESG 관련 리스크를 통제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로더 캐피탈의 통합 투자 프로세스는 다양한 전략과 주제를 통해 ESG·지속 가능성·임팩트 투자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성공적인 VC 투자를 위한 가이드를 마련해 두고 있다.

먼저 슈로더 캐피탈은 글로벌 관점에서 벤처 투자에 접근하고 있다. 신기술과 같은 미래 지향적 주제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을 기반으로 시장을 개척할 기업을 찾는다. 또한 특정 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택성과 다양성에 균형을 추구한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여러 회사와 운용사에 분리해 접근하고 있다. 슈로더 캐피탈의 벤처 투자 플래그십 펀드(Flagship Fund)인 ‘글로벌 이노베이션(Global Innovation) 11호’는 이러한 전략적 접근을 통한 우수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ESG 투자 기반을 확대하고 2023년 기존 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규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슈로더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지속 가능 투자는 오히려 빛을 발하고 있다”며 “슈로더와 슈로더 캐피탈은 기술과 혁신성으로 세상을 바꾸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벤처 규모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벤처 투자를 통한 꾸준한 수익 실현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