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경제]
서울 시내 중국음식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중국음식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10%

2022년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10%를 훌쩍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이 2022년 1월보다 많게는 13.8%까지 뛰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자장면이다. 연초에는 5769원이었지만 12월에는 6569원(13.8%)까지 올랐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6983원에서 1만9031원으로 12.0%, 김밥은 2769원에서 3100원으로 11.9% 각각 상승했다.

이 밖에 삼계탕(11.2%), 칼국수(9.8%), 비빔밥(7.9%), 냉면(7.8%), 김치찌개(5.9%) 등 즐겨 찾는 외식 메뉴들이 모두 연초에 비해 크게 올랐다. 간단하게 먹던 냉면 평균 가격은 1만577원으로 1만원대에 들어섰고 칼국수도 8538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냉면·삼겹살·삼계탕은 서울 지역의 가격이 가장 높았고 비빔밥은 전북, 김밥은 경남이 가장 비쌌다. 나머지 품목의 가격은 모두 제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5.1%로 외환 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000원

정부가 올해 1분기부터 전기료를 kWh당 13.1원씩, 9.5% 올리기로 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적자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4인 가구 기준 매달 전기료 4000원 정도를 더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인 가구 평균 전기 소비량 307kWh 기준으로 보면 한 달 전기요금이 부가세를 포함해 5만2000원대에서 5만7000원대로 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스 요금은 동절기 난방비 부담과 전기료 인상 등을 고려해 1분기에는 동결하고 4월 요금 인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올해 전기요금을 산정할 때 지난해 평균 사용량인 313kWh까지는 요금을 동결하고 초과 사용량에 대해 인상된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8%

시중은행에서 처음으로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월 3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5.35~8.12%로 상단이 8%를 넘겼다.

우리은행의 주력 주담대 상품인 우리 아파트론 금리는 지난해 말 연 6.92∼7.72% 수준이었지만 새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 연 7.32∼8.12%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연 5.25∼6.30%, KB국민은행은 연 5.35∼6.75%로 금리 상단이 아직 6%대를 유지했다.

반면 5대 은행 예금 금리는 내림세다. 지난해 11월 15일 연 5.1%를 기록했던 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는 현재 연 4.15%로 떨어졌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