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버스터미널 중 22곳 경영 악화로 폐업…19곳은 지자체 임시 운영
[비즈니스 포커스]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성·귀경을 준비한다면 하나 확인할 사안이 있다. 바로 버스 터미널이 그대로 있는지 여부다.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이동 자제가 권고되면서 여객 운송에서 버스 이용률이 급감했다. 버스의 허브 역할을 하는 버스 터미널 역시 이용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경영이 악화 일로를 걸었고 문을 닫은 터미널이 크게 늘었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폐업한 버스 터미널은 전국적으로 22곳이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시외터미널을 시작으로 경북 5곳, 전남 8곳, 전북 3곳, 충북 2곳, 강원 1곳, 경기 3곳에서 버스터미널이 경영 악화로 폐업했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버스터미널은 296곳으로 그중 7.4%가 경영 악화로 폐업에 이른 것이다.
이 가운데 경북 울진군의 매화시외터미널과 기성시외터미널, 경북 청송군의 주왕산시외터미널 등 3곳은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터미널의 기능과 역할 또한 완전히 폐쇄됐다.
반면 나머지 19곳은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인근 지역의 버스 터미널과 통합하거나 군에서 임시 터미널을 운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정상 운영이 아니기 때문에 버스가 정차하는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경기도 성남시(약 92만 명)와 강원도 원주시(약 37만 명), 전라북도 익산시(약 27만 명)처럼 대단위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 거점 버스터미널도 포함돼 있어 시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경기 고양시 화정시외터미널 역시 2023년 5월 폐업이 예정돼 있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할 관청이 임시 운영 등의 방편을 쓰고 있지만 지난 3년간의 경영 악화로 폐업한 터미널들은 단시간 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터미널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용에 불편이 따르는 만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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