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 미국 등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량으로 인도 시장에서 2위를 수성했다. 올해는 아이오닉 5를 출시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1월 10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80만706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인도에 첸나이공장을 설립한 1998년 이후 25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일본 마루티스즈키(157만6025대)가 1위를 지킨 가운데 인도 타타자동차(52만6821대),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33만2872대), 일본 도요타(15만9801대)가 현대차·기아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인도에서 현지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신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현대차·기아를 바라보는 전망도 밝다. 지난해 인도의 신차 판매량은 425만 대로, 420만 대인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인도의 신차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 대비 10% 이상으로, 글로벌 시장 증가율 전망치(4.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시장 조사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30년에는 인도 신차 판매량이 연 1300만 대로 미국 신차 시장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 증대를 꾀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현재 2% 안팎인 전기차 비율을 2030년 30%로 높이기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 자금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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