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에 유럽 배터리 합작 공장을 제안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장소는 튀르키예다. 이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는 현지 포드 공장에 납품된다. 포드는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포드는 2022년 3월 SK온과 튀르키예에서 연 최대 45GWh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배터리 판가 문제로 이견을 보여 결국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을 늦출 수 없는 포드는 대안으로 높은 수율과 자금력을 동시에 갖춘 LG에너지솔루션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상위 10개 완성차 기업 중 8개를 고객사로 두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수주 경쟁력을 갖췄다. 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르노닛산·현대차·기아·BMW·혼다 등을 고객으로 뒀다. 이 가운데 현대차·르노·혼다와는 합작 공장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해외 공장 운영 경험이 풍부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폴란드 공장을 건설했고 이후 2년 만에 90% 정도의 수율을 확보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이용해 이후 가동한 해외 공장에서도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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