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이 있다면 치아도 약해진다고?[건강]
갑상선은 목의 살짝 튀어 나온 부분 아래 나비 모양으로 양측에 자리하고 있다. 길이는 약 4~5cm 정도 되고 무게는 15~20g 정도로 아주 작은 기관이다. 하지만 몸에서는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태아와 성장기 어린이의 뇌와 뼈의 성장 발육을 촉진하는 등의 일도 담당한다.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에 양성인 결절 형태의 혹이나 물혹이 생기거나 유두암이 생기는 경우 그리고 항진증과 저하증의 기능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결절이 생기는 경우는 약 3~7% 정도 만져질 수 있고 초음파로 진단할 때는 진단하는 사람의 약 50%까지도 발견된다. 다행히 대부분은 양성으로 진단되고 실제 유두암의 암종으로 진단되더라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고 재발률이 낮은 편이어서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의 수술에선 전체적으로 갑상선을 제거한다. 이렇게 수술하면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갑상선 저하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평생 갑상선 호르몬 제제를 투여해야 한다.

기능 이상은 갑상선에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생기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호르몬이 적게 생기는 기능 저하증이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져 몸의 신체 대사를 빠르게 만들어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고 혈압 이상, 숨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신경질적이고 안절부절못하며 감정의 변화가 심해지는 정서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추위를 잘 타고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하고 창백하며 누렇게 되고 쉽게 피로하고 의욕이 없으며 집중이 잘 되지 않고 기억력이 감퇴된다.

이렇게 암으로 갑상선을 절재하거나 또는 기능이 항진되거나 저하되면 치아나 잇몸 뼈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뼈를 녹이는 세포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으면 뼈를 만드는 세포 활동이 저하되면서 두 가지 모두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소아 환자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다면 영구 치아가 정상적인 나이보다 빨리 니오게 되고 반대로 저하증이 있다면 정상보다 늦게 나오게 된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면 몸의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잘 조절하는 것이 치아나 잇몸 뼈의 건강을 지키는 데 일차적으로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이 있다면 잇몸 질환이나 잇몸 점막에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꼭 잇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 그리고 검진으로 구강 건강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치과 치료 시 스트레스가 많다거나 혈관 수축제가 들어 있는 마취제를 사용하면 일부에서 신진 대사율이 빨라져 불안, 신경 과민, 손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추운 날씨임에도 더위를 참지 못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나타나는 갑상선 중독이 올 수 있어 치과 치료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갑상선의 기능 이상이 있으면 치과 치료 전에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투약을 통한 진정법을 이용하고 호르몬 수치가 안정적인 아침에 치료 받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치료 시 심장 박동 수나 혈압 산소 포화도 같은 것을 모니터링하면서 치과 치료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만일 열이 나거나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면 치과 치료를 연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