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 사진=한국경제 DB
강성부 KCGI 대표. 사진=한국경제 DB
이번에는 글로벌 임플란트 회사 오스템임플란트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버넌스 선진화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의 3대 주주로, 지분 취득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명시한 바 있다.

1월 19일 KCGI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의 신뢰 회복 프로그램’이란 제하의 거버넌스 개선 및 주주이익 증대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주주서한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우수한 사업역량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와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원인, 이를 해소하기 위한 KCGI의 제안 등을 담았다.

KCGI 측은 “오스템임플란트의 밸루에이션 멀티플은 주요 글로벌 기업 대비 현저히 디스카운트되어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CGI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PER은 14.2배로 글로벌 평균 25.3배 대비 약 44%, EV/EBITDA는 8.8배로 글로벌 평균 16.9배 대비 48% 디스카운트되어 거래되고 있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가 저평가 받고 있는 주요한 원인이 ‘후진적인 거버넌스’에 있다고 주장했다. △최대 규모의 횡령 발생과 내부통제 개선책 부재 및 방치 △리베이트 유죄 및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등 부실한 내부통제 지속 △반복되는 분식회계, 회계 오류 및 세무조사 추징금 △임원 겸직 및 경영 절차 무시 등 경영 비효율 발생 △최대주주 가족회사였던 오스템파마에 자금대여 후 회계상 손실 처리 등이 KCGI가 꼽은 오스템임플란트의 후진적인 거버넌스 주요 예시다.
KCGI 주주서한 캡처
KCGI 주주서한 캡처
KCGI 주주서한 캡처
KCGI 주주서한 캡처
KCGI는 주주서한에서 “주주관여 활동을 통한 감시와 견제를 바탕으로 바닥에 떨어진 시장 신뢰도를 회복한다면 글로벌 수준의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며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최소 2x~ 최대 5x 이상의 기업가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신뢰도 회복 시) 2022년 말 시가총액 약 2조원 대비 5배 이상인 기업가치 약 10조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CGI가 제안하는 신뢰 회복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주주권익 증진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 △동기 부여 가능한 합리적 보수구조 및 조직문화 개선 등이다.

이번 서한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진과 지난 16일 회합을 가진 이후 발표된 것이다. 이들은 회합에서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가 발행한 보통주식 97만9254주(지분율 6.5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57%를 취득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고, 올해 들어선 지분율을 6.57%까지 확대했다. 창업주인 최규옥 회장(20.64%), 라자드자산운용(7.18%)에 이어 3대 주주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