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전세계 정·재계 리더들과 석학들이 모여 글로벌 문제 해법을 모색한다는 점을 감안, 10년 전인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 성과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사무국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회적 기업들과의 협력이 어떻게 대기업들에게 지속 가능 혁신의 방안이 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표적인 성과 사례로 SK의 사회 성과 인센티브와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의 스타트업·소셜 혁신기업 펀딩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사무국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전통적 사회적 책임(CSR)에서 탈피해 사회적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소셜 임팩트 창출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목표 달성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SK는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에 비례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독창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평가했다.
사무국은 이어 “이로써 SK는 정보기술(IT)에서 농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기업들이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더 큰 소셜 임팩트를 창출하는데 도움을 줘 왔다”고 말했다.
사무국은 특히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 관련 노하우는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론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며 “이 같은 측정 결과 SK그룹의 2021년 사회적 가치 창출 총량은 전년 대비 6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무국이 최 회장의 아이디어로 출발한 사회 성과 인센티브가 결국 사회적 기업 생태계 자생력을 키우는 동시에 사회적가치(SV) 창출과 ESG 경영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려왔다고 평가한 것이다. SK그룹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326개의 사회적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사회 성과 인센티브를 운영한 결과 이들 사회적 기업이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 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총 3275억원의 사회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인센티브로 총 527억원을 사회적 기업들에 지급했다. 재원은 SK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와 SK 멤버사들이 낸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인센티브 지급으로 재정적 안정을 찾은 사회적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려졌다.
노인 요양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부케어와 농촌 취약계층 직원들과 제철 이유식을 만드는 에코맘산골이유식은 각각 20억원, 3억8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받았는데, 사회 성과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30%, 40%를 넘나들고 있다.
이런 성과에 국제 경영학술계도 주목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2020년 1월 ‘SK그룹: 사회 성과 인센티브(SK Group: Social Progress Credits·SPC)’ 사례 연구를 게재했다.
정선문 동국대 교수(회계학)와 신재용 서울대 교수(경영학)가 사회 성과 인센티브의 효과성을 다룬 논문도 세계 최고 권위의 ‘매니지먼트 사이언스(Management Science)’에 2022년 10월 게재됐다.
SK가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관계자는 “사회적가치연구원은 경기도 화성시와 사회적기업 지원정책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고, 사회 성과 인센티브 국내외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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