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에서 방열복을 입은 작업자가 쇳물이 통로를 따라 토페토카(쇳물을 닮아 옮기는 차량)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에서 방열복을 입은 작업자가 쇳물이 통로를 따라 토페토카(쇳물을 닮아 옮기는 차량)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6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감소했다고 1월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27조3406억원으로 19.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384억원으로 31.0%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2022년 하반기 시황 악화 및 화물연대 파업 영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간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2023년에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매출 회복 및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점진적으로 손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철강 시황은 중국 경제활동 재개 및 미국·신흥국 주도 글로벌 철강 수요 반등,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량 증가, 견고한 글로벌 선박 발주에 따른 수주 잔량 증가 등 국내외 수요 회복이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경영 환경에 대응해 주요 제품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강판 시장의 경우 국내 수요 회복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시장은 실수요 중심 판매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핫스탬핑강 등 전략 강종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3년 글로벌 차강판의 경우 전년 대비 34% 증가한 110만톤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제작용 후판과 인니·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수주하는 등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브랜드 '에이치 코어(H CORE)'를 통해 핵심 고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신규 성장 시장 공략을 통한 제품 수요 확대도 꾀한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한다. 체코 핫스탬핑 공장 증설을 통해 유럽향 핫스탬핑 수주 및 판매를 강화하고, 미국 현지 전기차 소재 판매기반 확보를 위해 미국 전기차공장 전용 SSC1)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디며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 경영 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