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 파일로, 9월 웹사이트 통해 첫 컬렉션 공개 예정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컬렉션 일부. (사진=LVMH 홈페이지 갈무리)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컬렉션 일부. (사진=LVMH 홈페이지 갈무리)
피비 파일로가 드디어 올해 하반기에 돌아온다고 합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업계가 떠들석합니다. 그가 누군데 이렇게 난리냐고요? 끌로에와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거치며 지금의 대표백인 패딩턴백, 카바스백, 러기지백 등을 흥행시키며 '브랜드보다 유명한 디자이너'라는 수식어를 얻은 인물이거든요.

1973년생으로, 영국 국적의 패션 디자이너인 파일로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끌로에로부터 채용 제의를 받아 1997년 끌로에에 입사합니다. 당시 CD 스텔라 맥카트니 밑에서 5년간 일했고, 2001년부터는 스텔라가 떠난 자리에 올라서며 본격적으로 끌로에를 이끌게 됩니다.

출산을 위해 2006년 끌로에를 떠나면서 장기간 쉬려고 했으나 그의 능력을 알아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의 설득 끝에 2년 만인 2008년, 셀린느의 CD로 복귀합니다. 이후 파일로는 10년을 셀린느의 CD로 일하면서 지금의 '올드 셀린느'라고 불리는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2018년 새로 부임한 에디 슬리먼의 디자인이 '뉴 셀린느'라고 불리긴 하지만 팬들은 여전히 파일로의 디자인을 그리워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올드 셀린느'라는 유명한 팬 계정이 있는데, 팔로워가 39만명이나 됩니다.
피비 파일로의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인스타그램)
피비 파일로의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인스타그램)
파일로가 셀린느를 떠날 당시 버버리로 가는 것이 아니냐, 다른 브랜드에서 연락이 왔을 거라는 등 소문은 많았지만 별다른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2021년 처음으로 그의 복귀설이 나왔습니다. LVMH의 투자를 받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피비 파일로(PHOEBE PHILO)'를 론칭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파일로가 "의류와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성명을 내놓으며 공식화됐죠.

또 2년이 흘렀습니다. 얼마 전, 피비 파일로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개설됐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사진이 올라옵니다. 사진에는 "우리의 첫 컬렉션은 오는 9월 공식 웹사이트에서 공개한다"라며 "7월에 웹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그 때 다시 연락하겠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셀린느를 떠난지 5년 만입니다. 업계뿐 아니라 셀린느의 오래된 팬들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 하나 없는 피비 파일로 계정의 팔로워가 17만명 가까이 될 정도니까요.
[최수진의 패션채널] 피비 파일로가 온다…가슴 뛰는 올드셀린느 팬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