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가 조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을 품는다.
중대형엔진을 이미 전문적으로 생산 중인 HSD엔진이 STX중공업보다 인수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임팩트는 2월 16일 HSD엔진 지분 33%(2269억) 인수를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인화정공이 보유하고 있던 HSD엔진 지분 19%를 매수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시장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로 친환경 기자재 및 발전설비 생산도 가능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HSD엔진의 제조능력을 더해 이중연료 엔진 생산 등 국제적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가 마무리 되면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납기, 가격 측면에서의 시장 경쟁력과 선박 유지보수 역량도 강화돼 글로벌 조선 시장의 변동성 위험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 분야 탈탄소화에 따라 주목받게 된 '선박용 친환경 엔진' 개발 역량도 강화된다.
한화의 에너지 설비 분야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창출한다. 한화임팩트 산하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의 기술과 HSD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생산에 나선다.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화파워시스템과 HSD엔진의 발전기 생산력이 합해지면 발전 설비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된다.
한화는 다음주부터 실사를 시작해 4월경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HSD엔진의 제조 기술력을 대우조선해양과 결합해 친환경 엔진 선박 제조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여러 계열사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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