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병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잇몸뼈와 관절 부위의 뼈가 상하는 골 파괴성 병소라는 특징이 같은 질병이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치주염과 류마티스 관절염과의 관계를 연구했고 류마티스 관절염과 치주염은 서로 깊은 관계가 있는 질병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를 이용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진 사람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지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주염을 가질 경향이 높았다. 또 치아가 하나도 없는 무치악을 가질 경향 역시 높게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진 대상자가 치주염을 가질 수 있는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8.0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또 치주 치료와 관련된 만성 염증의 감소가 류마티스 관절염에 좋은 효과로 나타난다는 보고도 나온 적이 있다.

특히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구강 건강 상태가 류마티스 관절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을 때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진 대상자에게서 치아 상실 개수가 19∼28개 4.3%, 9∼18개 3.0%, 0∼8개 1.5%로 나타났다. 치아 상실 개수가 많을수록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즉 치주염으로 인한 치아의 상실 갯수가 많을수록 류마티스 관절염이 걸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원인으로는 불량한 구강 위생 상태로 치주 질환을 가진 환자의 항체 수준은 정상적인 사람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진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치주 질환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주 질환에 포함된 박테리아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과 치주 질환은 서로 깊은 관계를 준다고 보고했다.

그러므로 구강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환자에게서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요소이고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또 치주염이 있을 때 적극적인 치주 치료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줄여 준다는 보고도 있어 적극적으로 치주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면 치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 몇 가지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첫째,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으면 보통 사람보다 통증에 더 민감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통 환자에게는 일반적인 불편감이 있는 정도의 진료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통증을 심하게 느낄 수 있다. 필요하다면 마취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고 진료 시간 역시 강직된 오전보다 경직이 풀어진 오후에 진료하는 것이 좋다.

둘째, 스테로이드 장기 투여로 감염 가능성이 높고 스트레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적절한 투약과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으면 구강 건조증이나 골다공증의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치과 진료에 더 관심을 기울여 진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침 분비 검사나 골다공증 검사를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서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면 먼저 치과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관절염도 줄이고 치주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