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로 출근하는 서울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터로 출근하는 서울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에 임금을 받고 일하는 임금근로 일자리가 60만 개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일자리 증가 폭은 전분기에 비해 둔화했고, 늘어난 일자리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분기(8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19만6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만7000개 증가했다. 임금근로 일자리의 전체 규모는 2018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지난 2분기(2020만5000개)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증가 폭은 2021년 4분기(37만6000개) 이후 가작 작았다. 직전 분기(62만8000개)와 비교해도 둔화 추세를 이어갔다. 분기별 일자리 증가 폭은 작년 1분기(75만2000개)를 정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62만8000개, 3분기 59만7000개 등 2분기 연속 둔화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일자리가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이며 31만2000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늘어난 일자리 가운데 절반(52.3%) 이상이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였다. 이어 50대 일자리 증가 폭이 18만8000로 나타났다. 전체 증가 폭의 83.7%가 50대 이상 중·노년층이었다는 이야기다. 반면 30대(2만7000개)와 20대 이하(6000개) 청년층 일자리는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40대 일자리도 6만4000개 증가에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10만2000개)과 건설업(9만9000개), 제조업(7만4000개) 영역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통신(2만개), 기계장비(1만2000개)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섬유제품(-2000개), 기계장비 수리(-2000개)는 감소했다. 또한 60대 이상 일자리는 직접 일자리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는 보건·사회복지(7만9000개)에서 많이 늘었고, 20대 이하 일자리는 숙박·음식(2만6000개)의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과 동일한 근로자가 계속해서 일한 '지속 일자리'는 1398만9000개로, 69.3%를 기록했다. 퇴직이나 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42만5000개(17.0%),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성된 신규 일자리는 278만1000개(13.8%)다. 기업체 소멸, 사업 축소 등의 사정에 따라 사라진 일자리는 218만4000개로 집계됐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